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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거부 운동 동참 식당. 계산대 앞에 큼지막하게 스티커가 붙어있다. / 송형근 인턴기자 |
[더팩트 l 송형근 인턴기자] 현대카드의 수수료 인하 요구로 촉발된 한국정보통신(KICC)과 현대카드의 분쟁이 결국 결제 거부 운동까지 이어졌다. 이번 운동을 주도한 ‘한국신용카드조회기 협회’는 건당 매입수수료가 카드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밴사의 주 수입원인 만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카드 사용자들 아직 '무관심' 그러나 결제할 땐 '불편'
30일 오후 1시 서울 양평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결제 거부 식당을 찾았다. 개업한 지 6일째라는 이 식당에 가니 가장 눈에 띄는 건 계산대 앞에 붙어있는 '현대카드 결제 거부' 스티커였다.
50여 명이 들어갈 정도의 이 식당은 점심시간인 만큼 가게는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많은 손님은 계산대 앞에 붙은 스티커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점심이 끝날 무렵 결제 고객들이 몰리자 상황은 변했다. 결제할 때 현대카드밖에 없다는 몇몇 손님은 심기가 불편한 듯 꼬치꼬치 이유를 묻기도 했다. 이 식당의 점원은 "오늘 오전에 부착했는데 그 사이 세 명이 현대카드로 결제하려 해서 일일이 설명했다. 조금 번거롭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결제할 때마다 일일이 설명하자 결제를 기다리는 뒤의 손님은 기분 나쁜 표정이었다. 식당에서 막 결제를 마치고 나온 한 손님은 "다른 가게 다 현대카드 결제되는데 여기만 안되니 불편하다. 다음부터 다른 식당 가서 먹어야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위 밴사인 KICC는 이날부터 소속 25만~30만 가맹점을 대상으로 이번 주부터 현대카드 결제 거부 운동을 시작했다. 현대카드와 카드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밴(VAN)업계가 수수료 협상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다. KICC는 결제시스템에서 현대카드 가맹점 번호를 단계적으로 삭제하기로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국 220만 가맹점으로 결제거부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현대카드는 KICC에 수수료 인하 협상을 요청했지만, KICC가 제안을 거부하고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이에 현대카드는 롯데리아, KFC 등 가맹점 8000여개에 대한 전표 수거 업무를 위탁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현대카드가 소액결제가 많거나 카드 부정사용 위험이 적은 곳에는 비용을 지불해가며 전표를 수거할 필요가 없다고 강수를 둔 것이다.
이와 관련해 KICC는 강력 반발했다. 본래 신용카드회사가 밴 본사에 지급하는 전표 매입수수료는 결제 한 건당 40원으로 이 중 30원 정도가 밴대리점으로 들어간다. 전표 매입수수료는 밴대리점의 최대 수입원인데 8월 초 현대카드가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전표 수거 용역 중단'이라는 강경 대응을 하자 밴대리점 협의체인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가 결제 거부 운동을 주도했다.
◆ 영세업자 "매출 줄어도 동참할 것"
결과적으로 현대카드 거부 운동에 참여하는 가게는 매출에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 식당 관계자는 "적지 않은 고객이 현대카드를 사용하는데 아마 손님과 실랑이 벌일 일도 많고 사태가 장기화 되면 매출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숨 쉬었다.
그럼에도 "수수료로 건당 40원 버는 영세 밴사를 목 죄는 횡포에 같이 힘을 합치는 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주변 상가에도 퍼지도록 할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약 20여 석을 갖춘 조그만 개인 식당도 거부 운동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곳의 사장은 "처음에는 현대카드 운동에 대해 금시초문이었지만 영세업자를 괴롭히는 대기업은 참을 수 없다. 당연히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대카드 결제 거부 운동은 더욱 거세질 조짐이다. 이번 운동의 주체인 '한국카드조회기협회' 관계자는 <더팩트>과 전화 통화에서 "KICC는 그저 전초전일뿐이다. 우리 수익의 60%에 이르는 수수료를 때간다는 건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기 전까지 거부 운동 동참 가맹점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