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역대 단 6명!' 대기록 향한 추신수의 '위대한 도전'
  • 유성현 기자
  • 입력: 2013.09.13 15:00 / 수정: 2013.09.13 15:23

신시내티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역대 단 6명만이 달성한 타율 3할-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에 도전하고 있다. / 더팩트 DB신시내티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역대 단 6명만이 달성한 타율 3할-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에 도전하고 있다. / 더팩트 DB

[유성현 기자] 지금까지도 충분히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기세를 몰아 역대급 기록을 넘본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등극에 도전하고 있다.

추신수는 13일 현재 타율 2할9푼 20홈런 17도루를 기록 중이다. 세 부문 모두 리그 17위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특히 출루율 부문에서는 팀 동료 조이 보토(4할3푼2리)에 이어 리그 2위(4할2푼4리)에 올라 빅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입지를 굳혔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3할 타율과 20홈런, 20도루 동시 달성 가능성이다. 지난 2009년부터 2년 연속 이 고지를 밟았던 추신수는 올해 다시 맹활약을 펼치며 기록 재달성에 가까이 다가섰다. 남은 일정 동안 타율 1푼을 끌어올리고 도루 3개만 더 보태면 3년 만에 '3할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추신수의 도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개인 통산 최초로 100득점-100볼넷도 함께 노린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2년 88득점, 2010년 90볼넷이었다. 올 시즌에는 19경기를 남겨둔 현재 벌써 97득점, 98볼넷으로 개인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상태다. 앞으로 3득점, 2볼넷을 추가할 기회가 충분해 100득점-100볼넷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추신수가 3할과 20홈런-20도루, 100득점-100볼넷을 동시에 달성한다면 기록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진다. 단순히 나열하기도 힘든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에 단 6명의 선수들에게 12차례만 허락됐던 험난한 고지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4년 3할1리 30홈런 40도루 118득점 127볼넷을 기록한 바비 어브레이유가 이름을 남겼다. 그 이후, 이 기록을 달성한 타자는 8년째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가 2006년 이후 투고타저의 흐름으로 바뀐 추세라 기록 도전은 더욱 어려워 보였다.

9년 만에 이 기록을 향해 '위대한 도전'에 나서는 이가 바로 추신수다. 걸림돌은 역시 타율과 도루다. 하지만 추신수는 9월에 유독 강했던 '가을 사나이'였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지막 3할 타율을 달성했던 2010시즌에는 9월17일까지 타율이 올 시즌보다 낮은 2할8푼6리였다. 그러나 막판 15경기에서 무려 4할2푼6리(54타수 2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3할로 마칠 수 있었다. 추신수는 올 시즌에도 9월 타율 4할5리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도루는 남은 경기에서 욕심을 부린다면 달성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가 올 시즌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앞으로 2개를 더 보태 19도루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하지만 4할을 훌쩍 넘는 출루율을 자랑하는 추신수가 1루를 밟을 기회는 여전히 많다. 비록 개인 통산 최다인 11개의 도루자를 기록 중이지만 2루를 훔치려는 시도가 더 늘어난다면 3개의 도루를 추가하는 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올라 있는 신시내티가 와일드카드 2위 경쟁에서 워싱턴을 6경기 차로 앞서 있는 상황도 한결 마음이 편하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면 그만큼 팀 성적에 상관없이 개인 기록 달성을 노릴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 추신수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타율 3할3푼6리 23홈런 32도루 101득점 93볼넷)과 함께 9년 만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할과 20홈런-20도루, 100득점과 100볼넷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건 타자로서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충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컨택트 능력과 파워 뿐 아니라 빠른 발과 득점 생산력, 선구안까지 각 기록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다. 기록을 달성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메이저리그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타자들이었다. 물론 지금까지 성적으로도 추신수의 'FA 대박'은 이미 눈앞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수 있다. 위대한 도전을 마주한 추신수의 꿈이 가을을 맞아 한껏 영글고 있다.
◆ 역대 타율 3할-20홈런-20도루-100득점-100타점 달성 선수1970년 칼 야스트렘스키 3할2푼9리 40홈런 23도루 125득점 128볼넷

1976년 조 모건 3할2푼 27홈런 60도루 113득점 114볼넷

1992년 배리 본즈 3할1푼1리 34홈런 39도루 109득점 127볼넷

1993년 배리 본즈 3할3푼6리 46홈런 29도루 129득점 126볼넷

1996년 제프 배그웰 3할1푼5리 31홈런 21도루 111득점 135볼넷

1998년 배리 본즈 3할3리 37홈런 28도루 120득점 130볼넷

1999년 제프 배그웰 3할4리 42홈런 30도루 143득점 149볼넷
  "  치퍼 존스 3할1푼9리 45홈런 25도루 116득점 126볼넷
  "  바비 어브레이유 3할3푼5리 20홈런 27도루 118득점 109볼넷

2000년 바비 어브레이유 3할1푼6리 25홈런 28도루 103득점 100볼넷

2002년 바비 어브레이유 3할8리 20홈런 31도루 102득점 104볼넷

2004년 바비 어브레이유 3할1리 30홈런 40도루 118득점 127볼넷
2013년 기록 달성 유력 후보군 (14일 현재)
추신수 - 2할9푼 20홈런 17도루 97득점 98볼넷

마이크 트라웃 - 3할3푼6리 23홈런 32도루 101득점 93볼넷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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