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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트 신예 이지민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더팩트>사옥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여성스럽고 단아한 면모를 뽐냈다. 또한 성숙한 말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남윤호 기자 |
[성지연 기자] "제가 드린 CD 꼭 엄마에게 선물 주셔야 해요!"
단아한 외모에 차분한 말투, 여성스러운 몸짓 하나하나가 '천생 여자'인 신인 트로트가수 이지민(26)이 처음으로 목청을 높였다. 처음으로 제 나이 또래 같아 보이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 그는 귀엽기까지 했다.
이지민은 4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더팩트>사옥에서 이뤄진 인터뷰 내내 여성스러운 면모와 차근차근한 말투를 유지했다. 당황스러운 질문을 던져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얌전하게 설명을 이어가던 그의 신인답지 않은 차분한 면모에 오히려 당황한 건 기자였다.
단조로운 인터뷰가 될까 우려가 됐다. 하지만 이지민은 고맙게도(?) 다양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털어놨다. 그는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제가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아빠가 엄청나게 반대하셨거든요. 엄마가 쓰러지고 혼절하면서까지 저를 위해 싸워주시기도 했어요"라며 조심스럽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오빠가 공부를 잘해서 어릴 적부터 많이 비교당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빠한테 그렇게 전화가 와요. 친척들에게 자랑하고 다니느라 바쁘시데요. 예전에는 명절에 친척들 만나는 게 싫었어요. 오빠랑 비교하니까요. 근데 요즘 같아선 명절이 기다려져요. 부모님이 같이 가자고도 안 하셨는데 이젠 같이 가자고 하세요"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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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에서 공부를 잘하던 오빠와 어릴 적 부터 비교를 당했던 이지민은 자신을 '천덕꾸러기'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뷔 이후, 무뚝뚝한 아버지 마저도 그에게 자주 전화를 하며 살갑게 대한다며 활짝 웃었다./남윤호 기자 |
집안에서 사랑만 받고 자랐을 것 같은 고운 외모의 이지민이었지만, 집에서 '천덕꾸러기'였던 그의 이야기는 놀라웠다. "무뚝뚝한 아빠와 고생하신 엄마에게 보답해야겠다"는 포부는 그의 고운 심성을 짐작하게 했다. 또 그는 "장윤정 선배를 보면서 용기를 얻었어요. 장윤정 선배님도 집안이 유복하지 않았지만, 자수성가하셨잖아요. 저도 꼭 트로트 가수로 성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장윤정 선배님을 보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지민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처음 재미없는 인터뷰가 될까 우려했던 것이 민망할 정도로 '수다'를 떨었다. 이지민 인터뷰가 끝나자 자신의 싱글 앨범을 선물로 주며 "예쁘게 들어주세요"라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엄마를 가져다 드려야겠다"고 말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CD 두 장을 더 건네줬다.
"정말이죠? 엄마도 드리고 할머니도 주세요. 저는 어르신께 제 CD를 가져다 드린다는 말이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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