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의 1mm 클로즈업] '19금 코드' 난무하는 'SNL코리아', '풍자와 해학'은 어디로?
-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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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7.29 14:41 / 수정: 2013.07.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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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L코리아'의 과도한 섹시코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tvN 'SNL코리아' 방송화면캡처
[김한나 기자] '기존 제도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거침없는 풍자와 패러디, 그리고 19금 섹시 병맛 유머코드…….'
tvN 측이 언론에 발송하는 보도자료에는 'SNL코리아'가 이렇게 소개돼 있다.
그러나 최근 'SNL코리아'는 애초의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과도한 19금 코드와 출연진들의 노출로 '주객이 전도' 돼 가고 있다. 어디에서도 이전의 '날카로운 풍자'와 '신선한 위트'는 찾아보기 힘들고 온갖 '저질 섹시코드'만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방송된 'SNL코리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섹시코드'의 향연이었다.
이날 방송에는 'SNL코리아' 최초로 배우 조동혁과 한정수, 두 명의 호스트가 등장해 두 배의 재미를 기대했지만 두 배의 실망감 만을 안겼다.
'아찔한 요가학원' 코너에서 한정수, 안영미는 드러누워 엉덩이를 맞대는가 하면 성행위를 연상케하는 포즈를 취했다. 이 장면에서 더해진 배우들의 신음소리는 더욱 야릇함을 배가시켰으며 이러한 체위를 연상시키는 장면은 한정수, 조동혁도 연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SNL코리아'의 섹시코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SBS 인기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패러디한 코너에서는 최근 고정 크루로 합류한 클라라가 허리를 숙여 원피스 어깨끈을 내리는 등 가슴라인을 깊게 드러내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클라라는 지난 밤 잠자리한 내용을 내레이션을 통해 노골적으로 풀어내기도 했다.
또 다른 코너 '위켄드 업데이트'에서는 안영미가 클라라를 견제하는 듯 클라라와 동일하게 허리를 숙여 가슴골을 드러내 '노출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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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출연자들의 노출 등이 주를 이루면서 'SNL코리아'의 풍자가 퇴색돼 가고 있다. 방송 전반적으로 섹시코드가 과하게 버무려져 재미보다는 불쾌감을 불러일으켰다. 그간 'SNL코리아'가 풍자와 섹시코드의 균형감을 유지하며 통괘하면서도 야릇한 재미를 주던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것에만 치우친 모습이었다.
실제 해당 홈페이지에는 '기존 개그에서 봐왔던 식삼함이나 사회문제를 다루기는커녕 노골적으로 여성크루들의 몸매 노출에 기대고 있다', ''SNL코리아'의 장점은 재치있는 풍자와 신선한 소재, 섹시코드를 하더라도 위트있게 하던 것인데 회를 거듭할 수록 불편하기만 하다', '야동을 보거나 야설을 읽는게 차라리 나을 듯' 이라는 등의 비판적인 의견들이 적잖이 올라와 있다.
그간 'SNL코리아'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텔레토비', '위켄드 업데이트' 등을 통한 날카로운 정치풍자와 비록 묵음처리가 되긴 했지만 통쾌한 욕설이 더해진 사회풍자가 전면에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을 웃기는 야릇한 섹시코드는 이러한 풍자에 양념으로 적절히 활용되면서 재미를 더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SNL코리아'에서 풍자와 해학을 담아내려는 고민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노골적인 노출과 직설적이고 민망한 섹시코드만이 난무하는 통에 이전의 통쾌함이나 색다른 재미는 잊혀져가고 있다.
'SNL코리아'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스타 김슬기를 떠올려보기를. 김슬기는 노출이나 섹시코드 없이 귀여운 외모에 상반되는 거침없는 욕설과 신랄한 풍자로 'SNL코리아'의 마스코트가 되면서 프로그램과 함께 성장했다. 더불어, 프로그램의 기획단계에 전면에 내세웠던 기획의도와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때다.
hanna@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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