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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이 <더팩트>과의 인터뷰에서 '괴물'(2006) 이후로 송강호, 고아성과 함께 손잡은 이유를 밝히면서 두 배우를 높이 칭찬해 눈길을 끈다./이새롬 기자 |
[김가연 기자] '설국열차'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44)이 송강호와 고아성을 캐스팅하면서 두 사람이 꼭 필요했다고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24일 오후 <더팩트>과 만난 자리에서 "송강호와 고아성은 '설국열차'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미리 캐스팅했다. 서로 합의를 보고 시나리오를 썼다. 송강호와 고아성이란 배우를 중심축으로 국외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털어놨다.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이후로, 고아성은 '괴물'이후로 또 다시 봉준호 감독과 손잡았다. '설국열차'에 두 사람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영화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봉 감독은 두 사람에 대해 "보고만 있어도 영감이 떠오르는 배우"라고 칭찬하며 "송 선배와 여러 작품을 했지만, 다양한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설국열차'에서 정말 섹시하게 나오지 않았느냐. 다음에는 무인도에서 송 선배와 단둘이 남아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해 인터뷰 자리에 모인 취재진들을 웃게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송강호 선배에게 최고의 작품은 '밀양(2007, 감독 이창동)'이라고 생각한다. 전도연 씨 뒤에서 1.5m 떨어져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정말 좋았고,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연기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송강호 선배는 요즘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최고작품을 '살인의 추억'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 "아마 이창동 감독님 앞에서는 '밀양'이라고, 박찬욱 감독님 앞에서는 '박쥐'라고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아성에 대해서는 "미묘한 장면을 굉장히 섬세하게 연기한다"며 "고아성 양이 출연한 '여행자'(2009, 감독 우니 르콩트)를 보고 송강호 선배와 깊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성장이 매우 빠른 배우다. '괴물'에서 봤을 때와 '설국열차'를 찍으면서 봤을 때 달랐다. '여행자'에서 그 모습이 나왔다"고 높이 칭찬했다.
고아성이 '설국열차'에서 맡은 요나는 쉼 없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태어난 일명 '트레인 베이비 1세대'다. 기차에서 태어난 17년을 산 요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사고와 구조를 가지고 사회의 보편적인 질서와 체계를 모른다. 봉준호 감독은 상당히 독특한 이 역할을 왜 또 고아성에게 맡겼을까.
봉 감독은 "고아성 양은 눈부신 성장을 했다. 연기력이 뛰어났다"며 "극 중 요나는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현실과 동떨어져서 독특한 느낌을 묘사해야 했다. 고아성 만한 배우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설국열차'는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빙하기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송강호와 고아성 외에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옥타비아 스펜서, 제이미 벨 등이 출연하며 다음 달 1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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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