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LG전자, 대형가전 삼성과 힘겨운 싸움… 소형가전은 중소기업 누르기?
입력: 2013.07.24 15:05 / 수정: 2013.07.26 10:10

대형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LG전자가 소형가전 시장에 뛰어들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원안=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더팩트DB
대형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LG전자가 소형가전 시장에 뛰어들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원안=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더팩트DB

[ 황원영 기자] TV와 냉장고 등 대형가전 시장에서 삼성과 규모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전자가 소형가전 시장 파이 나눠 먹기에 나섰다. 최근 소형가전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중소기업 터전'으로 불리는 새로운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 대형가전 라이벌은 삼성… 점유율 차이는 여전

LG전자는 UHD(울트라HD) TV, 곡면 OLED TV, 에어컨 등 대형가전을 놓고 국내 시장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삼성전자와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등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비해 점유율은 다소 낮은 상황이다.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제품은 곡면 OLED TV다. OLED TV는 패널 자체를 기존 LED에서 OLED로 바꾼 이른바 '세대교체' 제품으로 불린다.

LG전자는 지난 4월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걸고 55인치 곡면 OLED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보다 약 2개월 빠른 시점이었다. 당시 15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이었음에도 LED에서 진화한 OLED, 휘어진 디스플레이 등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OLED TV 출시일 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제로픽셀디펙트를 적용한 55인치 곡면 OLED TV를 공개하고 '무결점 OLED TV'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OLED TV를 출시한 것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1%, 15%를 기록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LCD TV 시장에서 LG전자가 6%포인트나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냉장고 용량 비교광고 등 비방 광고전을 펼치면서 1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LG전자가 삼성 브랜드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LG전자에 대해 5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TV보다는 격차가 적은 에어컨 시장에서도 LG전자는 '국내 1위' 타이틀을 삼성에 빼앗긴 상태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GfK 수치를 인용 국내 판매 1위(지난해 오프라인 금액 기준 국내 소매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해당 수치에 공정성을 제기하며 삼성전자 국내 1위를 부정했으나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발표된 2013 브랜드 스타에서 삼성 스마트에어컨이 LG전자 휘센을 누르고 에어컨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근거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 규모의 경쟁… 소형가전은 우리가 접수한다?

대형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고군분투하고 있는 LG전자는 최근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소형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둔화된 대형가전에 비해 소형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GfK는 올해 국내 소형 가전 시장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15년에는 소형가전 시장이 대형가전 시장과 맞먹는 4조원대로 진입해 향후 이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중소기업인 부강샘스가 처음 출시했던 침구청소기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대형가전에서 수익성과 경쟁이 한계에 이르자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침구킹'을 출시하고 고가의 몸값을 가진 인기 연예인을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가전제품 판매장에서 침구킹 판매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중소기업에 비해 큰 덩치와 자본 인력 등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 가지를 집중 공략하는 중소기업과 달리 LG전자는 소형가전 제품 라인업을 미니 세탁기, 사진출력기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는 것도 시장 경쟁 우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1인 가구를 노린 미니 드럼세탁기 '꼬망스'를 출시했으며 올해 출시한 제습기를 통해 중소기업인 위닉스와 홈쇼핑 판매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위닉스는 40년간 제습기를 판매해온 업체다.

LG전자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모바일 사진출력기 '포켓포토', 미니세탁기 '꼬망스', 제습기 등 LG전자의 소형가전 제품을 전시하는 시간을 이례적으로 갖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를 찾은 구본무 LG 그룹 회장 역시 제품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보며 직원에게 설명을 요청하거나 보완점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제습기, 로봇청소기, 침구청소기 등 소형가전 제품은 중소기업이 시장을 개척하는 경우가 많다. 위닉스를 비롯해 침구 청소기를 만든 부강샘스, 한경희생활과학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가전과 아이디어와 소규모 자본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물량공세에 소형가전 시장에서 중소기업은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오랜 시간을 투자해 신제품을 개발해놓으면 해당 시장에 대기업이 들어오는 행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자본력을 무기로 소형가전 시장에 들어온다면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에 대적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어디 있겠느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 역시 "소형가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대형가전과 달리 대기업이 자금과 인력을 투자하면 금방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은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hmax875@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