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한여름 밤 수놓은 '연아의 몸짓'…팬들 "감동에 눈물까지"
  • 유재영 기자
  • 입력: 2013.06.22 12:00 / 수정: 2013.06.23 06:26
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에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타이틀곡 레 미제라블에 맞춰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문병희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에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타이틀곡 '레 미제라블'에 맞춰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문병희 기자

[유재영 인턴기자] "가슴이 벅차서 눈물이 난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전 마지막으로 열린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아이스쇼 열기는 역시나 뜨거웠다.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는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많은 관객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관객들은 공연장 주변에 있는 김연아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여왕'과 만남을 앞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을 김연아의 '광팬'이라고 밝힌 최 모(34)씨는 "오늘 아이스쇼, 정말 기대된다. 특히 새로운 갈라쇼 '이매진'을 처음 연기한다는데 빨리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연이 임박하자 공연장 안은 관객들로 꽉 찼다. 모두 주최 측에서 나눠 준 촛불 모양의 야광봉을 들고 김연아가 등장하기만을 기다렸다. 불이 꺼지고 '레 미제라블'의 명곡 '룩 다운(Look down)'과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이 흘러나오며 김연아와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등장했다. 공연장은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특히 김연아가 혼자서 앞으로 나오는 순간 관객들은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질렀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김해진을 시작으로 아이스쇼 1부가 막을 올렸다. 이날 아이스쇼에는 '레전드' 커트 브라우닝을 비롯해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애슐리 와그너, 조애니 로세트, 티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 커플 등 세계적인 피겨 스타가 총출동했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와 스테판 랑비엘이 등장할 때면 여성 관객들의 환호성이 하늘을 찔렀다. 이들은 개성 있는 퍼포먼스와 빼어난 기량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팝가수 에이브릴 라빈의 이매진 노래에 맞춰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 /문병희 기자
팝가수 에이브릴 라빈의 '이매진' 노래에 맞춰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 /문병희 기자

최대 관심사는 역시 김연아였다. 그는 1부 마지막 순서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이매진'을 공개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가 등장하자 뜨거운 함성이 아이스링크를 가득 메웠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에이브릴 라빈이 존 레넌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이매진'이 흘러나왔다.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예고한 대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안무를 연기했다. 무대 뒤 화면에서도 세계 평화와 관련된 사진이 나와 곡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다. 마음을 울리는 연기가 마무리되자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1부 공연이 끝난 뒤 만난 여성 팬 박 모(37)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아름다운 음악과 김연아의 연기가 어우러지니 눈물이 나올 뻔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팬 최 모(23)씨는 "오늘 아이스쇼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김연아의 '이매진'을 본 것 아니냐.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전 세계 사람들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관객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유재영 인턴기자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관객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유재영 인턴기자

2부에서도 피겨 스타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1부보다 경쾌하고 빠른 곡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2부의 하이라이트 역시 '피겨여왕' 김연아였다. 지난 3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연기했던 '레 미제라블'을 준비한 김연아는 그때 의상을 입고 공연을 시작했다. 초반에 조그만 실수가 있었지만 아름다운 동작과 고난도 기술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감동을 재현했다. '레 미제라블'이 마무리되자 공연장의 1만여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화답했다. 몇몇 관객은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뒤 만난 여성 팬 전 모(33)씨는 "가슴이 아직도 뛴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그 중에서도 역시 김연아가 최고였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공연을 마친 김연아는 "첫 공연을 즐겁게 마쳐 기분이 좋다. 특히 오프닝부터 피날레, 커튼콜까지 레 미제라블을 콘셉트로 했는데 관객분들이 감동을 하고 가셨으면 좋겠다. 남은 이틀 쇼도 최선을 다해 즐겁게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피겨 여왕 김연아를 비롯한 출연진이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를 비롯한 출연진이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w10btj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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