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탐사보도-벗으라면 벗겠어요②] 섹시화보 현장, 습격! 넌 어디까지 알고 있니?
-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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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5.25 09:19 / 수정: 2013.05.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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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별(왼쪽)이 사진작가 임승주 씨와 함께 경기도 가평의 한 펜션에서 비키니 화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가평=문병희 기자
[ 가평=이다원 기자] '아찔한 가슴라인 이은별, 강예빈 저리 비켜~'
어느 순간부터 섹시화보와 노출이 연예가의 신인등용문으로 떠올랐다. 눈 뜨면 쏟아져나오는 연예인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 많은 여성 스타들이 선택한 건 다름 아닌 노출! 'D컵녀'부터 '페북 여신', '한가인 닮은꼴', '2초 강민경' 등 이들의 수식어 또한 다양하다. 발표와 동시에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며 신인 여자 연예인들에게 큰 홍보 효과를 안겨주는 섹시화보, 그 제작 현장을 <더팩트>이 찾아가 요모조모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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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별이 풍만한 가슴을 자랑하며 비치 의자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C3 제공
◆1단계. 화보 기획 "초기비용만 200만 원"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22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신예 이은별(20)의 비키니 화보 제작 현장을 미리 찾았다. 경기도 가평의 한 펜션에서 진행된 이 화보 촬영에는 이은별 외에 포토그래퍼 임승주(25)씨 등 4명의 제작 인원이 투입됐다. 촬영에 앞서 제작을 총괄 지휘한 의류 쇼핑몰 '슈퍼스타아이'의 정명섭(25) 이사에게 섹시화보 기획 전반에 관해 물었다. 그는 초기 비용을 묻자 "한 달에 한 번 여성 모델의 섹시 화보 촬영이 진행된다"며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촬영되며 초기 비용 100~200만 원이 든다. 비키니 화보의 경우 펜션 대여비나 기타 유류비까지 포함해 제작 비용이 조금 더 높아지는데 200~300만 원 사이다"고 밝혔다.
정 이사는 모델 선정 과정에 대해서 "매달 콘셉트에 맞는 여성 모델이 선정된다. 봄이나 겨울에는 따뜻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귀여운 매력이 돋보이는 모델을 뽑는가 하면 이번 비키니 화보처럼 여름 시즌에는 섹시한 몸매의 모델을 선택하기도 한다"며 "키 170cm 내외의 여성 모델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섹시화보 제작 기간은 평균적으로 2주 정도. 기획 회의를 거쳐 콘셉트와 모델이 정해지면 장소와 의상, 소품 등을 결정해 촬영에 들어간다. 후반 작업에는 1주일 이상 소요된다. 수천 장의 사진 중 엄선된 수십 장을 놓고 2차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사진 몇 장을 선택한다. 선택받은 화보들은 보정작업을 거쳐 홍보 에이전시에 의해 각종 언론사와 인터넷상으로 유포된다.
정 이사는 "이렇게 만들어진 섹시화보들은 대부분 결과물이 좋아 여성 모델들의 인지도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 현재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고두림이나 한규리 역시 우리 화보로 몸값을 올린 케이스다"라며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섹시화보가 이제는 하나의 등용문처럼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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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별이 촬영에 앞서 메이크업을 한 후 의상을 고르고 있다./가평=문병희 기자
◆2단계. 화보 촬영 '비키니만 수십 벌+소요시간 1박 2일'
이날 오전 10시 민낯으로 경기도 가평 한 펜션에 들어선 이은별은 전담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진행했다. 촬영이 정오로 늦춰진 까닭에 조금 여유가 있었지만 모델과 1명의 스타일리스트가 의상 체크부터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링까지 모두 전담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이었다.
메이크업을 어느 정도 마치자 의상 선정에 들어갔다. 흰 봉투에서 비키니 30여 벌이 쏟아져나왔다. 모두 이날 촬영에 사용될 의상이라고 했다. 모델과 스타일리스트는 의상들을 거울에 비친 후 제일 마음에 드는 의상부터 촬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이들은 처음 입었던 의상과 비슷한 디자인 혹은 비슷한 색상의 비키니들도 연이어 골라냈다. 이에 대해 임승주 씨는 "후반 작업 때 사진을 보다 신속하게 고르기 위해 색상과 디자인이 비슷한 의상끼리 묶어놓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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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별(오른쪽)이 스타일리스트와 함꼐 의상을 고른 후 오일을 바르고 있다.
같은 계열의 비키니 몇 벌을 들고 펜션 내 야외 수영장으로 나왔다. "보기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오일 바르는 것은 필수"라며 이은별은 갈색 통에 든 오일을 온몸에 발랐다. 순식간에 구릿빛 피부가 완성됐다. 이은별은 "오일을 바르고 사진을 찍으면 좀더 날씬해보이고 건강해보이는 착시 효과가 난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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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별이 탈의실에서 비키니로 바꿔 입고 있다.
중간중간 의상을 교체하는 시간은 10분 내외. 많은 양의 비키니를 소화해내야하기 때문에 이은별은 근처 탈의실에서 신속하게 의상을 갈아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촬영 중 점심 식사는 꿈도 못 꿨다. 이은별은 "식사를 하면 배가 나와 몸매를 흐트러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바나나 하나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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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별(왼쪽)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속전 속결로 진행된 비키니 화보 촬영은 해가 지기 전까지 계속 됐다. 보다 자연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햇빛을 사용했던 것. 한 제작 관계자는 "화보 촬영이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섹시화보 제작을 위해 보통 몇 컷을 찍느냐"는 질문에 임승주 씨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기본 2000컷 이상 촬영한다"며 "촬영이 끝나면 눈을 감거나 못 쓰는 사진을 골라내 후반작업에 드는 소요시간을 줄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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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별이 비키니 상의를 탈의한 채 놰쇄적인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C3 제공
◆3단계. 화보 유포 및 홍보 "보정 없이 나가긴 힘들어요"
이로부터 1주일이 지난 22일 이은별의 비키니 화보가 '몸매이슈녀 종결자' 타이틀을 달고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유포됐다. 이 화보는 발표 직후 여느 때처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신인 모델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특히 이은별은 방송인 강예빈과 비교되는 가슴라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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