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돌 행세' 20대女, 동성 친구 성추행 '실형'
  • 고민경 기자
  • 입력: 2013.05.14 15:55 / 수정: 2013.05.14 15:55

남자 아이돌 가수 행세를 해 동성친구를 성추행한 20대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남자 아이돌 가수 행세를 해 동성친구를 성추행한 20대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 고민경 기자] 남자 아이돌 가수 행세를 하며 동성친구를 성추행한 20대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4일,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영한)는 미성년자 추행 혐의로 기소된 김 모(21·여) 씨에게 징역 10개월,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김 씨는 지난해 3월 서울 동대문구의 한 모텔에서 중학교 동창인 친구 A (20·여) 씨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 가수 행세를 하며 A 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지난해 7월까지 4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씨는 A 씨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 얼굴을 직접 보는 것을 싫어한다며 A 씨에게 안대를 착용하게 한 뒤 낮고 굵은 목소리를 내는 수법으로 남자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안대와 성기구를 미리 준비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친한 친구 사이였던 피고인에게 속아 추행을 당한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이 매우 클 것으로 보여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부모의 무관심과 알코올 중독, 경제적 어려움 등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면서 왜곡된 심리상태와 거의 유일한 친구인 피해자에게 집착하던 가운데 범행을 저지르게 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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