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홍만은 2일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어린 시절 큰 키로 인해 왕따 당했다"고 고백했다. / MBC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김한나 기자] 키 217cm(센치미터), 몸무게 140kg(킬로그램).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은 큰 덩치 덕에 천하장사에 격투기 선수까지 됐지만 그 이면엔 큰 덩치를 이질감으로 바라봤던 대중들의 시선에 외로웠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유명캐릭터 '헬로키티'에 대한 애착부터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의 결별까지 그의 솔직한 속 얘기들은 그를 '덩치'만으로 기억했던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최홍만은 2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불을 끄면 잠을 못 잔다"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고민으로 포문을 뗀 그는 자신의 거인외모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왕따를 당한 사연부터 인형 뽑기 노하우 등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최홍만은 "어릴 땐 키가 작아 별명이 '좁쌀'이었지만 갑자기 키가 커버리자 주위에 친구들이 하나 둘씩 떠나갔다"며 "같이 다니면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운동을 시작해 숙소생활을 할 때도 지나치게 큰 키로 인해 왕따였다"며 "사람이 고팠다. 대화할 친구도 없고 항상 혼자이다 보니 스스로 한심해 보이고 혼자 울기도 했다"고 상처를 고백했다. 그의 키로 인한 아픈 추억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최홍만은 "전철을 탔다가 키가 닿는 바람에 머리를 다쳐 피가 나고 있어도 사람들은 '좀비'라고 놀렸다"며 사람들의 시선에 생채기 났던 상처들을 꺼내놨다. 이외에도 최홍만을 구경하던 택시기사가 사고를 낸 일, 동네 고양이를 유일한 관객 삼 아 춤을 추며 외로움을 달랬던 일 등 줄줄이 이어지는 발언들은 그가 느꼈던 외로움을 깊이를 가늠하게 했다. 최홍만의 특이한 취향으로 도배된 방도 공개됐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그의 방은 '헬로키티' 침구세트와 인형 등 소녀감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최홍만은 "(헬로키티 캐릭터는) 내가 슬프고 우울할 때 이야기를 들어 주던 진정한 친구"라며 "인형에 입이 없는 것도 '사람들 말을 잘 들어주라'는 뜻"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결국 그의 취향마저도 그의 키를 이상하게 바라보던 시선에서 기인한 외로움이 자리잡고 있는 셈. 이외에도 최홍만은 오랜 시간 만남을 가져온 여자친구 역시 '최홍만을 만나면 다른 사람을 못 만날 것'이라는 인터넷 괴소문으로 인해 헤어지게 됐다. 이날 방송은 '골리앗'으로 불리면서도 앙증맞은 춤을 추는 독특한 격투기 선수로만 인식되던 최홍만 내면의 상처와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그 아픔을 '쿨하게' 공개하는 순간 이질적인 시선을 보냈던 대중들의 반성들도 함께 따라 왔을 것이다. hanna@tf.co.kr
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