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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왼쪽)보다 이른 메이저리그 첫 승 신고로 가벼운 발걸음을 하게 된 LA 다저스 류현진. / 스포츠서울 DB
무엇보다 자신의 우상이자 1990년대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박찬호(은퇴)보다 빠른 첫 승리신고여서 의미를 더한다. 1994년 당시 계약금 120만 달러, 연봉 10만 9000달러를 받고 LA 다저스에 둥지를 튼 박찬호는 그해 곧바로 빅리그에 승격했다. 그러나 1994년과 1995년 고작 4경기 출전에 그쳤고, 1996년 4월 7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볼넷 4개를 기록하며 대망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승을 따냈다. 이후 1997년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뛰며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해당 기간 75승 49패)를 따낸 박찬호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기록하며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그만큼 선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메이저리그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빠르게 알렸다. 더구나 당시 박찬호는 선발 라몬 마르티네스의 급작스런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후 1996년 4월 11일 플로리다 말린스와 경기에서 첫 번째 선발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단 두 경기 만에 선발승을 챙긴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느끼게 한다. 또한, 류현진은 박찬호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된 최초의 한국인 선수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시절인 2010년 10월 2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3이닝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따냈다. 그 이후 한국인이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무려 919일 만에 승리를 거둬 코리안 특급의 특별한 연결 고리를 돋보이게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한 한국인 투수는 박찬호(124승)를 시작으로 김병현(54승) 서재응(28승) 백차승(16승) 김선우(13승) 봉중근(7승) 조진호(2승) 류제국 류현진(이상 1승)으로 통산 246승이다. 류현진은 8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6.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 볼넷 둘 6탈삼진을 기록했다. 1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홈런을 맞는 등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이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4-2로 앞선 7회 1사 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불펜진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6-2 승리를 이끌어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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