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다시보기] '야왕', 서둘러 끝난 아쉬운 결말
- 강태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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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4.03 08:00 / 수정: 2013.04.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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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방송된 SBS '야왕'에서 수애가 권상우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SBS '야왕'방송캡처
[ 강태랑 인턴기자] 회를 거듭할수록 심해지는 과도한 작위적 설정때문에 '막장드라마'라고 불렸던 '야왕'이 마지막회에 모든 인물의 갈등이 서둘러 정리된 채 막을 내렸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야왕'에서는 "미움받지 않으려면 먼저 미워해야 했고 밟히지 않으려면 짓밟아야 했어"라는 주다해(수애 분)의 대사처럼 자신을 보호하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양아버지를 죽이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무수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간 다해가 마지막회가 되어서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류(권상우 분)에게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지난날의 잘못이 알려지고, 영부인 자리에서 쫓겨나 청와대에서 나온 다해를 의붓오빠 주양헌(이재윤 분)이 납치했다. 양헌은 아버지를 죽인 후 자신을 이용한 다해에게 복수하려고 했지만, 결국 다해의 사과를 받고 "다시는 보지 말자"고 말한 뒤 보내줬다. 이내 마음이 바뀐 양헌이 차를 몰고 돌진하자 하류는 다해를 대신해 차에 치였다.
쓰러진 하류를 본 주다해는 눈물을 흘리며 "오빠, 이렇게 죽는 거 아니지? 나 아직 오빠한테 미안하단 말도 못했다. 미안해"라고 눈물 어린 사죄를 한 후 쓰러졌다. 이후 병원에서 깨어난 하류는 다해를 용서했는지 첫 마디로 "다해는?"이라고 물으며 자신의 형을 죽이고 딸을 죽게 한 다해를 용서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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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방송된 SBS '야왕'에서 이덕화가 차화연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SBS '야왕'방송캡처
'야왕'은 얽혀있던 인물들의 갈등이 '너무도' 쉽게 풀러서 끼워맞추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자신의 남편을 죽게 한 오빠 백창학(이덕화 분)을 미워하던 여동생 백지미(차화연 분)는 쉽게 창학을 용서했다.
창학은 지미에게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네 남편 내가 죽였다. 내가 그때 겁만 먹지 않았어도 살릴 수 있었어. 나 용서하지 마라"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자 지미는 "미안하면 나 용돈 올려줘"라는 어이없는(?)대답을 하며 그간 묵혀둔 감정을 한순간에 풀어버리는 장면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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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방송된 SBS '야왕'에서 정호빈이 고준희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SBS '야왕'방송캡처
또 석태일(정호빈 분)은 "내가 저지른 죗값도 받을 거야. 미안하다"고 말하며 대통령 사퇴를 할 마음을 딸 수정(고준희 분)에게 표했다. 이어" 스스로 포기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밝힌 그에게 수정은 "이제 우리 아빠 같다"며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며 행복한 부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결국 '야왕'의 마무리는 주다해의 죽음으로 모든 갈등이 풀리는 모습이었다. 악녀 연기를 잘 소화한 수애와 한 여자밖에 모르는 순정남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한 모습을 표현한 권상우 등 주연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있었지만, 대단한 반전을 기대하던 시청자들이 보기엔 무언가 개운하지 못한 마무리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rrang@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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