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전문 레포츠 모델 이서현이 탄탄한 몸매를 뽐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새롬 기자
[유성현 기자] "아마 다들 제 사진 하나쯤은 있으실 걸요?"
쭉쭉 뻗은 팔다리만큼이나 말솜씨도 당당했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엔 '국내 최초 전문 레포츠 모델'이라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의 '명품 몸매'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부단한 노력으로 빚어낸 거짓 없는 결과물이었다. 지난 13일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볼륨녀' 이서현은 그야말로 '프로'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여인이었다.
한 순간에 한국을 강타한 '몸짱 열풍'은 여전히 유효하다. 마르고 날씬한 체형보다 건강하고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각광받는 시대, 자연스레 많은 이들이 운동과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수많은 운동기구와 건강 제품, 스포츠 의류 등이 날개돋힌 듯 팔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한 '몸짱 열풍'의 중심에는 이서현이 있다. 이미 그의 흔적은 다양한 레포츠 용품으로 우리네 생활 곳곳에 알게 모르게 들어와 있었다.
국민들의 '운동 욕구'를 꾸준히 자극해 왔던 이서현은 여전히 뛰고 또 뛰었다. 모델 활동과 방송 출연에 이제는 레포츠 모델 에이전시의 대표로도 활약하며 쉴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좋지 않은 시선과 편견에 맞서며 그가 개척한 레포츠 모델의 세계는 땀과 노력으로 결실을 맺는 '가장 정직한 무대'였다.
강렬한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채 옷맵시를 뽐내고 있는 국내 최초 전문 레포츠 모델 이서현.
-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레포츠 모델, 주로 어떤 일을 하나? 막상 들으시면 생소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아마 제 사진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 거예요.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라면 다 아실만한 운동기구를 비롯해 각종 다이어트 상품, 스포츠 의류 등 다양한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요. 홈쇼핑이 시작했을 때부터 했으니까 이 일을 시작한지도 꽤 오래됐네요. - 레포츠 모델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전문적으로 모델 활동을 한 건 아니었어요. 레포츠 모델을 하다 보니 본격적으로 직업이 된 케이스예요. 무엇보다 운동하는 게 저랑 잘 맞더라고요. 일반적인 옷을 입는 것보다 운동복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그렇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해요.(웃음) - 몸매 유지를 위해 평소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것 같은데? 매일 운동을 할 수밖에 없어요. 매일 있는 방송에 맞춰 몸을 만들다 보니 운동이 직업 그 자체인 셈이죠. 중요한 광고나 방송이 있으면 콘셉트에 맞춰서 몸을 만드는 편이에요. 운동은 얼마나 많이 하느냐보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활력이 도는 데엔 15분이 걸려요. 모두 15분 정도만 운동에 투자하셔도 건강을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먹고 싶은 걸 참는다는 게 쉽지 않을텐데? 먹고 싶은 걸 참고 관리해야 하는 시즌도 있죠. 하지만 단 것을 안 먹기보단 염분을 덜 섭취하려 노력해요. 6시 이후에 식사를 하지 않는 건 일부 시즌에 한하고, 평상시에는 짜게 먹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볼륨녀' 이서현이 가벼운 운동복을 입고 넘치는 건강미를 자랑하고 있다.
- 자신의 몸매, 대한민국 상위 몇%라고 평가하나? 솔직히 한 10% 정도랄까요.(웃음) 요즘은 다들 몸매 관리를 정말 잘 하시잖아요. 복근이 있는 여성분들을 보면 저도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마른 몸매가 유행이었어요. 저도 그게 부러울 때도 있었는데, 요즘엔 건강미가 대세잖아요. 그래서 요즘엔 스스로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전 몸매에 자신이 있다기보단 운동을 '맛있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운동하는 걸 보시는 분들이 '나도 해야겠다'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거죠. -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는? 가슴이 가장 자신 있어요. 집안 자체가 전체적으로 지방이 많고 상체가 발달해 있거든요. 다이어트 하면 보통 가슴이 가장 먼저 살이 빠지는데, 그런 영향이 적은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다만 가슴이 어느 정도 있어서 팔이 두꺼워 보이는 게 콤플렉스죠. -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에피소드는? 이른바 '대박'이 난 상품들이 주로 기억에 남아요. 정말 운동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거의 다 하나쯤은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운동 기구 빈 박스를 집 근처에서 본다거나, 혹은 돌아다니다 제품을 싣고 가는 걸 봤을 때 나도 모르게 뭔가 뿌듯한 기분이었어요.(웃음) -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운동을 하면서 장시간 촬영할 때는 힘들죠. 예전에 러닝머신 광고할 때는 3~4시간 내내 뛰었어요. 힘들어도 항상 웃어야 하는게 정말 쉽지 않거든요.(웃음) 늘 운동복을 입고 촬영하다 보니 예쁜 옷을 입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기회가 없었어요.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은데 막상 입어보면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국내 최초 전문 레포츠 모델인 이서현은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 노출이 과하다는 주변 시선도 있을 것 같은데? 처음에 일을 시작했을 때는 그런 면이 있었죠. 저 또한 예쁜 옷 입고 여성스럽게 방송에 나오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다들 워낙 운동을 많이 하시니까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너무 벗고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예쁜 몸은 정말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이거든요. 부디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 레포츠 모델, 직업적으로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일반 모델보다는 수명이 길어요. 스스로 몸 관리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활동이 더 길어질 수 있는거죠. 많이들 알고 계시는 '몸짱 아줌마'도 적지 않은 나이지만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노력에 따라 일할 수 있는 기간도 충분히 길어질 수 있다고 봐요. - 레포츠 모델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무엇보다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꼽고 싶어요. 특히 몸이 생명이기 때문에 관리도 힘들고 일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운동을 스스로 즐길 수 있어야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앞으로의 목표 및 계획은? 몸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어요. 또 좋은 후배들도 양성해서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레포츠 모델에 대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영상]'볼륨녀' 이서현, 화보 촬영 현장 및 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cOXa4TxWq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