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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장웅이 사업가로 변신했다. /사진=최진석 기자 |
[ 오세희 기자] "세상 사람들이 인사 대신 뽀뽀를 한다면?"
독특한 발상으로 KBS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던 개그맨이 있다. '만약에', '언저리 뉴스'로 사랑받았던 개그맨 장웅이다. 특유의 입담과 풍부한 표정 연기로 일약 개그콘서트의 스타 자리에 오른 그였지만, 어느 순간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다.
개그콘서트를 떠난 지 8년.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개그맨 장웅은 사업가로 변신해 있었다. 여전히 재치 있는 말투로 기자를 웃게 했지만,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에 기자를 보자마자 자신이 사업하고 있는 과일주스를 건네는 장웅은 사업가였다.
현재 장웅은 100% 통과일 주스인 '팁코'를 독점 판매하는 (주)로엔케이에서 유통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가 이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주스의 '맛'이다. 어느 날 오랜 지인이 건네준 주스를 마신 장웅은 곧장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스 맛을 보자마자 기존의 농축액 주스와는 다른 100% 과일 주스라는 것을 알았죠. 팁코는 전 세계 33개국에 수출하는 명품 주스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였어요. 이거다 싶었죠. 그 길로 지인과 지난해 6월 직접 태국 본사를 찾아가 수입하겠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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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웅이 자회사 제품인 팁코 주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팁코를 한국에 들여온 지 7개월여. 현재 팁코는 이마트 137개 전 점과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통상 겨울철을 주스시장의 비수기라고 하지만, 팁코는 매달 주스 판매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업계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팁코 주스는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 홈플러스 입점도 준비 중이다.
특히 팁코의 브로콜리, 당근 주스 등 건강 주스는 아이들의 건강을 신경 쓰는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번 주스를 구입한 고객들의 재구매율도 높다. 장웅은 "브로콜리 혼합 주스에는 브로콜리를 비롯해 키위, 토마토 등이 들어가 있어요. 과일 맛이 나면서도 우리 몸에 부족한 식이섬유와 황산화제가 가득 담겼죠. 말이 필요 없는 건강 주스예요"라고 소개했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브랜드인만큼 유통단계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으로 일했어요. 무조건 마셔보라고 하면서 유통업체를 돌아다녔죠. 그러다 지난해 겨울 SBS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에 PPL(간접광고)을 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납품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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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웅은 올해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
팁코 사업을 시작하기 전 장웅은 삶의 끝자락에 서 있었다. 시청률 30% 이상의 코너를 하며 화려한 개그맨으로 활동했지만, 개그콘서트를 나온 후에는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다. 2005년도 개그콘서트를 나와 오랜 꿈이던 라디오 디제이를 시작했지만, 그 인기도 오래가지 않았다.
장웅은 "프로그램은 인기가 많았지만, 저는 이경규, 심형래 선배처럼 이름을 알리진 못했어요. 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디제이만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잊혀 졌고, 결국 라디오도 하차하게 됐죠. 이후 사업이 실패해 신용불량자가 됐어요. 그땐 서울역을 찾기도 하고 자살까지 생각했어요"라며 당시 심경을 차분히 이야기했다.
더 이상 갈 곳 없던 장웅에게 팁코는 새로운 도전이자 간절함이다. 장웅은 "처음 한 달을 직원들과 쉬지 않고 잠도 안자며 일했어요. 절실한 마음으로 하는 것 같아요. 팁코가 모든 사람들이 먹고 좋아할 수 있는 주스이길 바래요. 그래서 올해 목표 매출도 300억으로 잡았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웅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개그맨 활동 당시 중고등학교 촬영을 많이 다녔는데 아직도 도시락 못 싸오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사업이 잘되면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어요. 현재 장애학교와 자매결연을 준비 중이에요. 소외된 친구들한테 좀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