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성폭행 사건, 2차피해 주장 '새로운 변수'
  • 박대웅 기자
  • 입력: 2013.02.05 18:57 / 수정: 2013.02.05 22:09

5일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장석우 대표에 대한 선고 결심이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 더팩트 DB
5일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장석우 대표에 대한 선고 결심이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 더팩트 DB

[ 박대웅 기자] 소속 연예인 지망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오프월드엔터테인먼트 장석우 대표의 2심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피해자들이 합의 과정에서 2차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장 씨의 양형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5일 당초 예정됐던 오후 2시 55분을 훌쩍 넘긴 3시20분께 서울고등법원 제 10형사부(재판장 권기훈) 505호 법정에서 장 씨에 대한 결심이 진행됐다. 장 씨는 변호인단과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법정에 등장했다.

이날 법정의 논점은 결심 전날인 4일 피해자들이 장씨 측으로부터 2차피해와 합의를 종용 당했다며 제출한 의견서와 탄원서였다. 피해자들은 장 씨의 모친과 부인이 자신들을 찾아와 2차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장 씨 측은 "피고의 부인은 7살과 10살인 두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 피해자를 찾았다. 같은 여자로서 사죄하고 보상을 하기 위해서 피해자를 만났으며 피해자들 역시 흔쾌히 만남을 허락했다"며 "1심 이전에 피해자들을 만난 적은 없고 항소심 과정에서 (장석우의) 모친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피해자들을 찾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부인과 어머니의 자발적 행동으로 피의자(장석우)와 무관하다. 2차 피해를 주장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H 이사가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변호인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 피해자들이 평소 삼촌이라고 부르고 따르는 P씨가 H씨에게 피해자들이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후 합의 조건과 금액, 출소 후 신변 보장 등을 확약을 받고 문건을 만들어 이메일로 전송했다. 피해자들이 H씨의 휴대전화에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이메일 주소를 직접 남겼고 이후 문자로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견서와 탄원서를 법정에 제출해 당혹스럽다. H씨가 합의를 종용한 사실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검찰은 "2차피해는 오로지 피해자의 관점이다. 피해자 가족들이 2차피해가 없으면서 있다고 말한 것처럼 주장해 마치 피해자 가족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이날 재판에서 장 씨가 '조폭'이었다는 부분을 놓고 변호인과 검찰 측이 언성을 높였다. 변호인은 "장 씨는 1994년 술집을 운영할 당시 폭력사건에 휘말려 집행유예를 받았을 뿐인데 검찰 측이 공소장에 '조폭'이라는 단어를 기술했다. 이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재판장이 허락한다면 피고인의 몸에 문신이 있는지(옷을 벗고) 이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조폭'이라고 기재한 바 없으며 피해자들이 장씨가 조폭출신이라고 알고 있었고, 17~18세의 피해자들이 반항하지 못한 이유도 피해자가 '조폭'출신이라는 소문때문이다. 장 씨가 해당 소문을 알고도 방치한 부분이 있다"고 호통을 쳤다.

장 씨는 최후변론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의도와 관계없이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와 가족들에고 속죄하고 참회하는 마음이다"고 짧게 심경을 전했다.

결국 검사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6년을 구형했고, 장 씨 측은 혐의를 인정하고 크게 뉘우치고 있다는 점과 어린 자녀와 노모를 모시고 한류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들며 집행유예를 요청했다. 장 씨에 대한 2심 선고 기일은 21일로 정해졌다.

한편 이날 방청석에는 장 씨의 아내가 자리해 눈길을 모았다. 변호인은 아내의 심경을 밝힐 기회를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서면으로 대체하라고 거절했다.

장 씨는 2010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해 소속 연예인 지망생 3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로 지난해 4월 구속됐다.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았지만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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