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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불쌍하다던’ 정태영 사장, 거액 배당은 아내 덕?
입력: 2012.12.20 10:58 / 수정: 2012.12.20 10:58

트위터에 불쌍한 남자들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원안)이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커머셜의 중간배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에 '불쌍한 남자들'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원안)이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커머셜의 중간배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황진희 기자] 여성에게 커피를 사주는 남성들을 ‘불쌍하다’고 표현해 ‘여성비하’ 논란을 일으켰던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 거액의 중간 배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딸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과 결혼해 ‘재벌가의 신데렐라’로 불리는 정 사장이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현대커머셜의 중간배당을 통해 거액을 챙겼다며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정 사장이 여성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 3일. 정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식당이나 카페에서의 카드사용 통계를 보면 여성 회원 사용이 더 많은 장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남성들의 지불이 압도적으로 더 많기 때문. 불쌍한 남자들, 언제까지 이러고 사실 건가”라고 남겨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현대카드는 이날 회원 950만명의 최근 1년간 외식 성향을 분석한 결과, 커피전문점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40% 이상 많은 금액을 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정 사장의 ‘불쌍한 남자들’이라는 글은 삽시간에 퍼져, 커피 구매 주체를 둘러싸고 여성 비하로까지 논란이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양성평등 이론까지 등장하며 논쟁이 벌어졌다. 한 남성 누리꾼은 “(한국) 여성들의 명품 구매율이 OECD 1위인데 명품 살 돈으로 (남성에게) 커피 한잔 사라”고 꼬집었고, 다른 여성 누리꾼은 “가벼운 농담이라기엔 여러모로 양성평등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수준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에 씁쓸하다”며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급기야 현대카드 불매운동까지 언급되자 정 사장은 약 두 시간 만에 “가벼운 농담했다가 OECD 통계까지 나오는 격론 속에 현대카드는 여성 민심을 잃고 있다”며 “남성분들 커피 정도는 그냥 사세요. 저도 그렇게 살았고 여러분들도 그렇게 사세요. 데이트신청은 여러분들이 하잖아요. 난 여성편”이라고 글을 추가로 올렸다.

정 사장이 두 번째 글로 수습에 나서면서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해당 글은 리트윗되면서 여전히 인터넷 상에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 사장이 현대차그룹 계열의 상용차 할부금융업체인 현대커머셜을 통해 현금 배당을 사실이 알려져 다시금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현대커머셜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결산보고서를 통해 최근 보통주(2000만주) 1주당 1250원씩 총 250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까지의 순이익 381억원의 65%에 달하는 배당성향이다. 특히 현대커머셜은 3분기 누적순익 규모가 지난해(연간 734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급증했다.

누리꾼들이 꼬집는 점은 여성비하 발언 논란의 장본인인 정 사장이 처갓집 계열사를 통해 거액의 현금배당을 받았다는 점이다. 현대커머셜은 최대주주인 현대차가 지분의 50%(10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정몽구 회장의 둘째딸 정명이 씨(33.3%, 667만주)와 정 사장(16.7%, 333만주)이 분할 보유중이다. 특히 정 사장 부부는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들 중 유일하게 현대커머셜에만 개인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 사장 부부는 앞서 현대커머셜은 지난 3월에도 주당 1200원씩의 현금 배당을 실시해, 올해 두 차례의 중간배당만으로 모두 245억원의 배당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여성에게 커피 한 잔을 사줬다고 남성들을 ‘불쌍하다’ 표현했던 정 사장이 처갓집 계열사를 통해 245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면서 “정 사장의 입장에서는 남성들이 불쌍할 수도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카드 측은 "트위터는 우스갯소리로 올린 이야기가 확산되면서 일종의 해프닝으로 벌어진 일이다. 경솔했던 측면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이와 별개로 배당은 공시에 올라온 내용과 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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