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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 현대가 3세 정모(20)씨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
[ 서재근 기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현대가 3세가 대마초를 피우다 적발돼 경찰에 입건됐다. 범 현대가문의 3세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적발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벌써 두 번째다. 예상치 못한 친족의 '비행'이 또다시 수면에 오르면서 현대가 전체에 대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성북동 주택가 일대에서 대마초를 피운 현대가 3세 정모(20)씨와 유학생 3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단속된 정 씨는 현대가 방계 3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8월 말 자택이 있는 성북구 성북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한 외국인 남성으로부터 대마초를 넘겨받고, 인근에 주차해 둔 차량 안에서 다른 유학생들과 함께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대마초를 피운 며칠 뒤 국외로 출국했지만, 보름 뒤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정 씨 일행의 대마초 흡연 정보를 입수한 경찰이 김포국제공항에서 잠복해 입국하는 정 씨를 현장에서 붙잡은 것이다.
경찰은 체포 직후 정씨의 머리카락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분석 감정을 의뢰한 결과 대마초 양성반응이 나왔다. 검사 결과가 나오자 정 씨는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대마초 흡연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등은 지난 10월 말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았을 당시, 약물 분석 감정 결과가 모두 양성으로 나온 것을 확인하고 정 씨를 비롯한 다른 용의자 3명 모두 대마초 흡연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고 말했다.
현대가 3세의 대마초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대마초를 흡입하다 경찰에 적발된 재벌가 3세와 대기업 CEO 자녀 등 3명 가운데 현대가 2세 정몽용 성우오토모티브 회장의 장남이 포함된 것. 정몽용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당시 정몽용 회장의 아들 정모 씨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과 같은 대기업 재벌가 3~4세와 관련한 사건·사고 소식은 대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재벌가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기 전에 그들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