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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민이 극 중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SBS '드라마의 제왕' 방송 캡처
[ 박지연 인턴기자] 성공에 눈이 멀어 자기밖에 모르던 '까칠남' 김명민(앤서니 김 역)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인간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늑대 소년'과 같았던 김명민은 려원(이고은 역)을 통해 누군가를 걱정하고 고마워하는 마음, 사람을 향한 믿음과 같은 원초적인 순수한 감정에 눈뜨며 세상을 향해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었다. 4일 방송된 SBS '드라마의 제왕'에서 김명민은 탐욕에 갇혀있던 자신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먼저 표현하고 손을 내미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김명민은 려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직접 그의 집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투자반환금을 내지 못해 손목이 잘릴 위험에 처한 김명민은 려원의 활약으로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김명민은 려원에 집에 찾아가 괜히 퉁명스럽게 행동하면서도 "왜 왔느냐"는 물음에 "고맙다. 그 말을 하러 왔다"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렇게 고마우면 맥주 한잔하자"는 려원의 말에는 "그것은 싫다"며 황급히 자리를 피해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또한 김명민은 늘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얼굴에서 려원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고 슬며시 미소를 짓는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명민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고 있는 려원에게 다가가 "내가 본 기지개 중에 제일 이상한 기지개이다. 쓸데없는 짓 그만하고 얼른 오라"고 매몰차게 말하면서도 뒤돌아서자마자 려원의 귀여운 매력에 빠진 듯 흐뭇한 미소를 지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김명민은 자신의 드라마 스태프들의 흥겨운 회식 분위기를 위해서 노래를 부른 뒤 무안해하는 귀여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김명민과 려원의 드라마 '경성의 아침'이 첫 촬영에 들어간 것을 축하하기 위해 고깃집에 모인 스태프들은 대표인 김명민에게 억지로 노래를 시켰다. 한사코 이를 거부하던 김명민은 눈치를 보다가 정성껏 목청을 가다듬은 뒤 '그리운 금강산'을 엄숙하게 불렀다. 이윽고 웃음이 터진 스태프를 본 김명민은 머쓱해하면서 고깃집을 박차고 나갔다. 이를 의아하게 본 오지은(성민아 역)은 김명민을 따라나가 "의외네요. 내가 아는 대표님이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다 부르고. 혹시 이고은 작가(려원) 때문에 이렇게 변한 것이냐"라고 김명민에게 돌발 질문을 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감정을 알아챌 리 없는 김명민은 "난 다른 누구 때문에 변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 변화는 스스로 결정한다"라고 애써 당황한 기색을 감췄다. 하지만 김명민은 표절 시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려원에게는 힘을 북돋아 주며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용기를 냈다. 김명민은 드라마에 여 주인공을 맡은 오지은이 려원에게 "표절작가로 낙인 찍히고 싶지 않으면 대사를 고쳐라"라고 명령하자 "대사 토시 하나 빠지지 않고 연기해라. 어떻게든 방송 날짜 맞춰서 방송 나가야 하니까 다시는 작가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라며 려원을 대신해 따끔하게 충고했다. 이에 려원이 "나는 방송도 중요하지만 나의 결백도 중요하다. 대표님도 나를 못 믿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속상해하자 김명민은 "믿는다. 세상 그 누구도 믿지 않고, 나 자신조차 믿지 않는 내가 너는 믿는다"라고 과감히 자신의 속마음을 밝혀 묘한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명민은 이날 방송에서 소녀를 통해 세상에 눈을 뜨게 된 영화 '늑대소년'의 송중기처럼 려원을 통해 어설프게나마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속마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로맨틱한 분위기와 코믹한 요소들이 적절히 드라마에 스며들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앞으로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변화하게 될 '인간 김명민'이 기대되는 방송이었다. pqhapp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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