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色캔들, 그 후-한성주②] 한성주 vs 크리스 수, 쟁점은 '감금 폭행'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2.11.08 11:13 / 수정: 2012.11.08 11:13
한성주(왼쪽)와 그의 전 남자친구 크리스 수가 1년간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DB
한성주(왼쪽)와 그의 전 남자친구 크리스 수가 1년간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DB

[박소영 기자] "7명이 날 가두고 때렸다" vs "함께 있었지만 때리진 않았다"

'H양 동영상'이 인터넷 퍼져 나간 건 지난 해 12월 5일이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진 뒤 '피해자' 크리스 수는 '피의자' 한성주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형사 고소 및 이에 따른 손해배상 5억 원 청구소송을 냈다. 그러자 '원고' 한성주도 '피고' 크리스 수를 경찰에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며 맞불을 놨다.

두 사람의 첫 재판은 해가 바뀐 1월 30일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1부(부장판사 황윤구) 심리로 열린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변론에서 한성주 측 변호인은 "크리스 수가 한국에 주소가 없고 캐나다 주소도 가공의 주소로 존재하지 않는 주소"라며 기일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 수의 변호인은 "크리스 수가 미국과 캐나다에 주소가 있어 확인을 해보겠다"면서 "한성주가 2005년에도 이번 사건과 비슷하게 사귀던 남자친구를 폭행한 것과 관련해 사건번호 등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성주 측은 "이 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사건"이라며 "크리스 수가 계속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론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이 비공개로 바뀐 뒤 양측은 더욱 날을 세웠다. 하지만 뚜렷한 결과를 보지 못한 채 지루하게 법정 싸움을 이어갔다. 지난 6월 4일 열릴 예정이었던 네 번째 공판은 크리스토퍼 수의 모친이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양측 변호인이 합의해 다음 공판으로 연기됐다.

크리스토퍼 수의 모친은 아들의 폭행 직후와 병원 입원 당시의 상황을 직접 본 목격자로, 이날 증인으로 참석해 지지부진하던 재판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재판이 연기되며 그의 입국도 취소됐고 크리스 수와 한성주 측 변호인만 참석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돌아섰다.

민사소송이 지루하게 이어가던 중 한성주와 크리스 사이의 맞고소는 모두 기소 중지됐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6월 12일 한성주가 인터넷에 동영상을 유포했다며 크리스 수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기소 중지 결정을 내렸다.

또 크리스 수가 한성주의 오빠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형사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외국에 있는 크리스 수의 행방이 불분명한데다 검찰 출석 요구에 계속 불응하고 있어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소중지란 피의자나 참고인의 소재불명 등의 사유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는 경우, 검사가 그 사유가 없어질 때까지 수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는 5억 원의 민사소송만 남은 셈이다.

둘 사이의 주요 쟁점은 '한성주 측이 크리스 수를 감금 및 폭행, 협박했는가'다. 한성주 오빠를 포함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7명, 그리고 크리스 수가 사건 당일 새벽 8시간 동안 함께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한성주 측은 감금, 폭행 등의 혐의는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반면 크리스 수 측은 실제로 폭행이 있었으며 각서 역시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8시간 동안 폭행한 후 곧바로 오전 6시에 한성주 측이 크리스 수를 인천공항으로 데리고 가 홍콩행 비행기에 태웠다"며 "크리스는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에 입원했으며 해당 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 현지 경찰에 신고해 경찰서에서 조사한 내용 등이 다 있다. 이미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맞이한 11월 8일. 오전 9시 40분에 두 사람의 선고 공판이 열렸다. 결과는 한성주의 승리. 재판부는 "원고 크리스 수는 피고 한성주가 자신과 결혼할 것처럼 기망하고 자신의 신용카드를 무단 사용, 명품 가방 등 사용했다며 배상하라고 했지만 이는 연인 사이의 선물로 볼 것이며 피고가 원고를 기망해 편취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단 감금 및 폭행에 대해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주장하지만, 모든 증거 자료를 원고가 작성하거나 원고의 말을 들은 지인들의 진술에 의한 증거에 불과하다"라며 "원고의 평소 성향과 원고와 피고가 연인 사이였음을 감안하면 원고 일방 작성의 증거는 믿기 어렵고, 폭행을 인정할 증거도 없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③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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