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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연의 바다' 표지 |
[더팩트 | 고민경 기자] 2012년 한국 드라마의 '대세'는 타임슬립물이다. 방영 중인 SBS '옥탑방 왕세자'를 비롯해 동명의 일본 만화를 드라마화하는 '타임슬립 닥터 진'과 이민호-김희선의 '신의'까지. 남장여자물 에 이어 타임슬립물이 드라마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타임슬립'은 '시간(TIME)'을 '미끄러지다(SLIP)'의 일본식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해 미래나 과거로 여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SF나 판타지 소설에 자주 등장하던 이 소재가 최근 드라마는 물론 한중일 소설 시장에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연의 바다', 중국의 '보보경심', 일본의 '타임슬립 닥터 진(이하 닥터 진)'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보보경심과 닥터 진의 경우 원작의 인기에 힘 입어 드라마로 방영되어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한국: 파라오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온 여인의 대 서사시, '연의 바다'
소설 '연의 바다'는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주인공 오연하가 이집트 여행 중 수천 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하가 떨어진 곳은 하트셉수트 여왕과 토드모세 3세의 왕권 다툼이 격심했던 이집트 18왕조. 신비로운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파라오 토드모세, 장군 이시도르, 이방인 연하의 삼각 로맨스가 숨가쁘게 펼쳐진다.
'현향기'를 통해 역사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준 이리리 작가는 이집트 왕조의 권력 다툼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만의 상상력을 더했다. 파라오 토드모세가 연하를 사랑하게 되면서 고대 이집트의 역사가 바뀌었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2006년 출간 이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으며 최근 독자들의 성원으로 수정 후 재출간 되었다.
비슷한 소재의 순정만화 '나일강의 소녀'와 비교하며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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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보보경심'의 중국판 표지 |
◆ 중국: 냉혹한 황제의 애절한 사랑, '보보경심'
동화 작가의 소설 '보보경심'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현대 여성 장효가 청 강희제 시기의 어전 궁녀 마이태 약희가 되어 4황자(미래의 옹정제), 8황자 등과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이다. 황자들의 권력 다툼 속에 떨어진 약희와 냉혹한 군주 옹정제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로 2011년 현지에서 드라마화 되어 배우 우치룽과 신예 류시시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다. 청 시기의 '변발 압박'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영상미로 중국은 물론 국내 팬들도 매혹시켰다. 소설 '보보경심'은 드라마 인기에 힘 입어 하반기 한국어로 번역 출간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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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타임슬립 닥터진'의 한국판 표지 |
◆ 일본: 신경외과 의사가 시간을 뛰어 넘는다면? '타임슬립 닥터 진'
'닥터 진'은 일본 만화가 무라카미 모토카의 작품으로 신경외과 의사 진이 에도시대로 타임슬립 한다는 내용이다. 역사를 거스르는 것과 의사로서의 사명감 사이에서 고뇌하는 진의 모습이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와 잘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원작의 인기에 힘 입어 일본에서 드라마화 되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닥터 진'은 오는 5월 26일부터 한국판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다. 송승헌, 김재중, 박민영 등 톱 배우들이 출연하며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도 시대의 닥터 진과 1860년 조선시대의 닥터 진은 어떤 점이 다를 지, 벌써부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