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강혜정(왼쪽)이 타블로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 밝게 웃고 있다./SBS 제공 |
[ 이현경 기자] 배우 강혜정이 진정한 '내조의 여왕'에 등극했다. 그는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학력 위조 사건으로 고통받은 남편 타블로를 여장부처럼 이끌어 가며 가정을 꾸렸다. '아내' 그리고 '엄마' 강혜정은 우리가 스크린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강한 여성이었다.
강혜정은 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타블로편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남편 타블로를 기쁘게 했다. 타블로는 강혜정이 나온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연기를 정말 잘한다. 오늘 집에서 아이와 있는다고 해서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함박미소를 지었다. 아내의 등장에 한결 편안해진 표정이 묻어났다.
이 자리에서 강혜정과 타블로는 알려지지 않은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치열했던 부부싸움 등을 밝히며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그리고 타블로는 강혜정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오히려 이 사건으로 더 가까워졌다. 혜정이의 놀라운 모습을 많이 봤고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한 여자라는 걸 알았다"며 "나보다 더 힘들었을 텐데 지난 3년 단 한 번도 힘든 내색 없이 괜찮다며 나를 위로했다"고 강혜정의 소리없이 강한 '내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단 한 번의 다툼이 있었다. 밥을 먹을 때도 늘 표정이 어두웠는데 혜정이가 숟가락을 탁 놓더니 '빨리 울어 원하는 만큼 울어. 지금 다 울고 그만해. 이거 못 이겨낼 사람 아니야'라고 말해서 아이처럼 엉엉 울고 다시 일어섰다"라며 "'타진요' 사건이 마무리 된 후 '혜정아 힘들었지'라고 했더니 그제야 펑펑 울더라. 자기가 울면 나까지 약해질까 봐 참았던 것"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하지만 강혜정은 이 말을 듣고도 의연한 척, 강한 아내의 모습을 보였다. 강혜정은 "신랑이 눈물이 많다. 그리고 위로해주기에도 시간이 모자른데 같이 울고 있을 수 없었다"라면서 "남편이 울고 있으니까 '괜찮아. 잘될거야'라고 했다. 그거라도 안하면 어떻게 사나"라고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다.
또 그는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당사자가 더 힘들지 않느냐"라고 타블로를 걱정하며 "타블로에게 '언젠가 겪는 고통이라면 나이들어서 오는 것보다 지금처럼 우리가 젊을 때가 이겨내기에 더 수월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나보다 모든 것을 이겨낸 남편이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사람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강혜정의 모습을 보던 타블로는 "결혼하지 않았으면 절대 혼자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며 "내가 지난 3년간 수입이 없어서 결혼 전 주연만 했던 아내가 결혼 후에는 조연도 많이 하고 연극도 했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여자인데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일 열심히 하는 아내가 앞으로는 신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살다보면 더 안 좋은 일도 일어날 수 있지만 난 이제 준비 되었고 끄떡없을 자신 있다"고 든든한 표정으로 강혜정의 손을 꼭 잡았다.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