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3일 서울 종로구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문매장에 다양한 스마트폰 케이스가 진열돼 있다. |
[ 황원영 기자] 가입자 3000만명의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며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보호하는 기능은 물론 스마트폰 케이스를 통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조원 규모로 커진 스마프폰 케이스 시장은 이제 백화점에도 진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 백화점 입점까지, 스마트폰 케이스 인기
스마트폰 케이스는 개성을 추구하는 하나의 패션 용품으로 주목 받으면서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했다. 특히 20~30대 취향에 맞춘 제품은 물론 50대 이상 중장년이 선호하는 디자인까지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 케이스가 출시되고 있다. 고무 재질은 물론 원목이나 가죽 등 그 소재도 다양하다. 유명 브랜드의 고가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휴대폰 액세서리 전문 업체 인케이스코리아는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에 매장을 내고 5일부터 영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 중 백화점에 매장을 낸 브랜드는 인케이스가 처음이다.
인케이스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 이후 애플 관련 2차 제품을 판매하는 애프터 마켓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백화점 진출이 가능해졌다"며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케이스가 백화점에 진출해 성공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면 전체 시장을 키우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는 프리미엄 숍, 편집숍, 온라인 매장에서 나아가 백화점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케이스 역시 백화점 매장을 통해 신제품 출시 및 고객 프로모션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대형 서점과 문구점 등에도 스마트폰 케이스를 판매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문점 직원 이모(26)씨는 "카드와 현금을 넣어 다닐 수 있는 다이어리형 케이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들이 케이스를 사는데 평균 3~4만 원 정도를 지출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단순한 디자인의 실리콘 케이스부터 다양한 일러스트의 제품들은 물론 보석이 박혀있거나 원목 등 독특한 재질로 만든 제품, 이니셜과 문구를 새길 수 있는 제품까지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파 차단이 가능한 케이스와 거치대를 장착한 케이스,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케이스 등 기능성 제품도 다양하다. 스마트폰 케이스 소비자 정모(23)씨는 "케이스가 부러지거나 못쓰게 되지 않았어도 계절마다 바꿔주는 편"이라며 "가을을 맞아 5만 원짜리 천연가죽 케이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박모(18)씨는 "어딜 가나 스마트폰 케이스 매장을 볼 수 있다. 온라인 전문 매장도 따로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케이스를 씌우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나. 이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매출 규모 1조원대 성장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규모가 1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ABI 리서치 역시 모바일 기기 액세서리 시장이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5년 후인 2017년에는 그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성장한 38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휴대전화 액세서리 제조업체 인탑스는 휴대전화 케이스 사업에서만 올 상반기 1997억 원을 벌어들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5%나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기기 케이스 전문 업체 모베이스도 상반기 48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휴대전화 케이스 매출은 상반기에만 333억 원을 기록했다. 모베이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87억 원 및 64억 원이었다.
스마트폰 젤리케이스로 알려진 '머큐리'의 모빌넷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국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일본, 인도, 대만, 호주 등 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률이 높아 우리 업체뿐만 아니라 대체로 10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대폰 케이스 제작·판매 업체인 아트뮤 관계자 역시 "태블릿PC와 노트북 케이스도 함께 판매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이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이폰5, 갤럭시 노트2, 옵티머스G, 베가R3 등 신제품 출시로 올 연말에 매출액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팬택은 지난 4월 IT 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자회사가 운영하던 모바일 IT기기 전문 쇼핑몰 '라츠'를 직접 운영하게 된 것. 팬택은 서울 종로 등에 매장을 내고 스마트폰 액세서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스마트폰 액세서리와 케이스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사업에 직접 나서게 됐다"며 "팬택에서 직접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하고 해외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들여오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