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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들썩’ 싸이 주가 효과, ‘반짝’ 그칠까?
입력: 2012.09.28 10:45 / 수정: 2012.09.28 10:45

가수 싸이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디아이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가수 싸이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디아이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황진희 기자] 세계를 들썩인 가수 싸이(35)가 국내 주식시장도 움직이고 있다.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비영어권 노래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차트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와 관련된 주식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싸이 테마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싸이의 미국 흥행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종목도 최근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어, 금융당국이 ‘작전세력’ 개입을 주시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27일 싸이가 속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엔터)의 주가는 전날보다 11.43% 오른 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해도 4~5만 원대에서 등락하던 와이지엔터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와이지엔터의 시가총액도 크게 불어났다. 시총은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3899억 원(코스닥 48위)에서 9959억 원(9위)으로 껑충 뛰었다. 코스닥 시총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상태다.

싸이 효과를 본 종목은 와이지엔터 뿐만이 아니다. 싸이의 아버지 박원호(62)씨가 대주주 겸 회장인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사 ‘디아이’의 주가 역시 이달 초보다 90% 이상 오르는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디아이 주가는 전날 보다 14.93% 오른 44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아이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6거래일 동안 94.1% 가량 치솟았다.

대주주인 박 대표의 지분가치도 크게 불어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대표의 디아이 주식은 314만7492주(지분 10.11%)로, 이날 종가 기준 주식 가치는 140억5300만 원에 달했다. 6거래일 전 종가와 비교해 68억1400만 원 가량 불어났다.

문제는 주식시장에 불어닥친 싸이 ‘광풍’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다. 와이지엔터와 디아이의 수익구조, 실적 등 객관적인 자료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싸이의 흥행 등 감성적인 열기만 반영된 과열 현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와이지엔터의 가장 큰 위험성은 싸이가 내년 소속사에서 나와 독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계획대로 싸이가 내년 와이지엔터에서 떠난다면 주가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디아이 주가에 대한 불안은 더 크다. 디아이는 지난 한 해 동안 4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12억 원의 적자를 봤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31억 원에 달했고, 자기자본도 14.50%나 감소했다.

올해 상황도 다르지 않다. 디아이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매출은 각각 68억 원과 92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48.49%, 43.28%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5억 원 적자였고, 당기순손실 규모도 35억 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36.29%였던 것이 올해 6월에는 49.77%로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실적은 하락하는 데도 주가는 90% 이상 오르는 기형적인 현상이 벌어진 것.

결국 한국거래소는 28일 하루 디아이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해, 주가 이상 급등에 제동을 걸었다.

증권가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에 이어 싸이 테마주도 이상 과열현상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면서 “실적과 상관없이 유명인과의 관계만 주목한 현상으로, 위험성이 높다. 개인투자자가 섣불리 손을 댔다가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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