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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덕 감독이 제작자에게 구타를 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SBS '강심장' 캡처
[ 오영경 기자] 김기덕 감독이 첫 영화 '악어' 연출 도중 제작자한테 구타를 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김기덕 감독은 11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악어'로 감독 데뷔를 했는데 당시 현장 경험이 전무한 신인이었다. 뭘 찍어야 하는지도 몰라 필름도 많이 버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신 공장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영화에 나오는 한강 다리도 직접 설계했다는 그는 "어느날 아침 일찍 미술 소품을 사러 갔다가 현장에 2시간 늦게 도착했는데 촬영장이 난리가 났었다. 촬영현장을 방문한 제작자가 내가 늦은 것에 대해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가자마자 제작자한테 걷어차였다. 30~40명 스태프 앞에서 비참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김기덕 감독은 "주연 배우였던 조재현이 날 위로해줬고 눈물이 뚝뚝 나면서 눈물 젖은 김밥을 먹었다. 몇몇 스태프들은 더 이상 촬영이 안 될거라 예상하고 짐을 싸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다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영화를 계속 찍겠냐' 했는데 '내 자존심 다 버리고 이왕 시작했으니 끝을 보자'고 마음 먹었다. 결국 영화 촬영을 모두 끝냈다. 첫 작품에서 두 번째, 세 번째로 이어졌고 18번째 작품까지 만들었다"고 자신의 영화인생을 되짚었다. 또 이날 김기덕 감독은 "원하는 대로 살고 있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사람마다 각자 능력과 위치가 다르다. 학교를 가지 못했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는 없다. 누구에게나 특별한 능력이 있다. 능력을 개발하는 건 학력과 상관이 없다"고 자신의 삶에서 얻은 교훈을 전했다. o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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