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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국산차 내수판매대수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8만6072대를 기록했다. |
[더팩트|황준성 기자] 경제 침체에도 그나마 선전했던 국산 자동차 산업 역시 월간 최저 내수판매량을 기록하며 비상이 걸렸다.
9일 지식경제부의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판매대수는 7월보다 21.9% 감소한 8만607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자동차 업계는 파업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과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서민층의 소비심리 위축이 내수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8월 현대자동차는 전월 대비 30.0% 감소한 3만5950대를, 기아자동차는 12.4% 줄어든 3만2078대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9808대를 기록하며 7월보다 14% 감소했고, 르노삼성자동차도 4001대 팔며 전달 대비 63.9% 격감했다.
그나마 쌍용자동차는 코란도스포츠, 코란도 C, 렉스턴 W 등 신차 출시 효과로 전월보다 8.0% 증가한 370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반대로 수입차는 판매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입차는 7월 대비 16% 증가한 1만576대를 팔았다. 수입차 점유율이 두 자릿수로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대 중 1대꼴인 10.9%로 올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의 가격차도 많이 좁혀졌고 수입차를 사는 고소득층에서는 경기 불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산차 업체들은 저조한 판매와 더불어 생산에서도 차질을 빚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 빅3는 모두 파업 등으로 8월 자동차 생산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25.9%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7만8843대, 기아자동차는 8만7762대, 한국지엠은 4만9022대 생산했으며, 이는 7월보다 각각 34.7%, 19.6%, 17.3% 줄어든 수치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수출 및 내수부진으로 생산 물량이 각각 43.6%(1만1807대), 2.1%(9142대)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도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국산차는 전월 보다 23.6% 감소한 16만4805대를 수출했다. 특히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미국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해, 올해 처음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8월 미국 자동차 수출액은 12억달러5300만달러이며, 7월보다 3.4% 감소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파업 등으로 현대자동차가 6만8000대, 기아자동차가 4만500대, 한국지엠이 7400대 생산 차질을 빚었다”며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합의한 만큼 타 업체들도 하루 빨리 조업이 원상복귀 돼야 수출 물량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