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탐사보도-레드카펫 드레스⑥] '원조부터 새싹까지'…'파격노출' 드레스퀸 BEST 6
  • 오영경 기자
  • 입력: 2012.07.27 12:26 / 수정: 2012.07.27 12:26

[ 오영경 기자] 레드카펫은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과 같다. 여배우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반짝반짝 빛난다. 모두의 목표는 단 하나다. 어느 누구보다도 내가 돋보여야 한다는 것. 그렇기에 레드카펫에 선 여배우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아찔하고 더 자극적인 패션으로 대중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킨다. 붉은 카펫 위에서 파격 노출을 서슴지 않은 '용감한 그녀들' BEST 6를 선정했다.

파격적인 시상식 패션의 원조 김혜수가 과거 착용했던 드레스들./ 더팩트 DB
파격적인 시상식 패션의 원조 김혜수가 과거 착용했던 드레스들./ 더팩트 DB

최근 레드카펫에서 한 단계 진화한 노출패션을 선보인 김혜수./ 이새롬 기자
최근 레드카펫에서 한 단계 진화한 노출패션을 선보인 김혜수./ 이새롬 기자

김혜수 "원조는 나지"…진화하는 섹시퀸

그는 레드카펫 위에서 언제나 당당했다. 가슴이 아슬아슬하게 파인 드레스를 입고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았고 표정과 포즈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아찔한 파격 드레스를 처음으로 입고 등장해 외국에 비해 보수적이었던 국내 시상식 패션을 바꿔놓은 것도 그녀였다. 이로 인해 초반엔 "눈 둘 곳이 없다", "19금 방송용 의상 아니냐", "노출 중독이다" 등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김혜수(42)는 '레드카펫 노출패션의 선구자'였던 셈이다.

어느새 마흔을 넘긴 그녀는 여전히 명불허전 '섹시퀸 김혜수'였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셈광장에서는 영화 '도둑들' 개봉 전야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이날 김혜수는 한 단계 진화한 노출패션을 선보이며 '원조의 위용'을 뽐냈다. 전성기 시절의 터질듯한 볼륨감 대신 탄력 넘치는 각선미를 시원스럽게 드러냈다. 블랙 프린트가 들어간 시폰 소재의 흰색 시스루 드레스를 선택한 김혜수는 가슴과 등은 완벽하게 가리되 양쪽 옆구리 부근까지 트인 스커트 사이로 완벽한 다리 라인을 뽐냈다.


특히 이 절개형 드레스는 김혜수가 레드카펫 위를 걸을 때마다 펄럭거리며 보일듯 말듯 아찔한 매력이 있었다. 속에 입은 짧은 검정색 속바지도 촌스럽지 않게 소화했다. 바람에 나부끼는 스커트 자락을 정리하며 속바지를 고스란히 노출했지만 그녀에겐 그마저도 '패션의 일부'였다.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김소연./ 더팩트 DB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김소연./ 더팩트 DB

김소연 "청순한 줄만 알았지?"…이미지 변신의 좋은 예

긴 생머리에 건드리면 툭 부러질 것 같던 갸냘픈 몸매로 '청순미의 아이콘'이었던 한 여배우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7년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이미지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날 김소연은 상의 부분이 완벽하게 둘로 분리된 채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는 흰색 롱드레스를 입었다. 가슴 클래비지라인만 드러나도 '섹시하다'는 평을 듣는 당시 국내 시상식패션 정서상 그의 노출은 파격 그 자체였다. 하늘거리는 얇은 천 조각으로 주요 부위만 절묘하게 가린 김소연의 드레스는 이날 다른 여배우들을 병풍으로 만들어버렸다.

당시 김소연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주요 부위를 양면테이프로 무장한 채 카메라 앞에 섰다. 철저한 사전공사 덕분인지 그는 데뷔 이래 첫 파격 노출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포즈와 애티튜드, 의외로 볼륨감 있는 글래머 몸매로 '레드카펫의 주인공'이 됐다. 레드카펫 후 집에서 쫓겨날 뻔 했다는 그는 이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의 드레스를 회상하며 "그때는 뭐에 씌웠었나 보다. 지금 그 옷을 다시 입으라고 하면 쑥스러워서 못 입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소연은 노출패션의 짜릿한 매력에 끌린 탓인지 그 이후로도 레드카펫에서 수 차례 아찔한 드레스를 착용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레스 한 벌로 이미지를 바꾼 그는 청순한 역에만 한정됐던 이전과 달리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며 연기자로도 제2의 인생을 맞이했다. 김소연 스스로 한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듯이 '인생을 바꾼 고마운 드레스'였다.

볼륨감 넘치는 몸매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이채영./ 더팩트 DB
볼륨감 넘치는 몸매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이채영./ 더팩트 DB

◆ 이채영 "이 정도 볼륨감은 있어야"…차세대 김혜수

파격적인 드레스는 이미지 변신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본래의 섹시한 매력을 부각시켜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역할도 한다. 배우 이채영(26)의 경우가 그러했다. 이채영은 지난 2010년 '서울드라마어워즈 2010' 시상식에서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가슴의 주요 부위만 가릴 수 있도록 디자인 돼 상체가 훤히 드러나는 흰색 미니 드레스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마음껏 뽐낸 것.

마르지 않은 볼륨감 넘치는 보디라인은 이채영을 더욱 섹시하게 보이게 했다. 여기에 적당히 태닝된 이채영의 피부색은 하얀 드레스와 대비돼 더 야해(?)보이도록 만드는 효과까지 냈다.

당시 이채영의 파격적인 드레스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당당하고 멋지다", "차세대 김혜수가 나타났다"고 반기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일각에서는 "관심을 얻기 위한 의도적 노출"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채영은 이 드레스를 계기로 '섹시한 건강미인' 이미지를 굳히며 다양한 작품에서 볼륨감 있는 몸매를 과시할 수 있었다.

소속사도 없던 신인 오인혜는 파격 드레스로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더팩트 DB
소속사도 없던 신인 오인혜는 파격 드레스로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더팩트 DB

◆ 오인혜 "이름 석 자 제대로 알렸죠"…신인의 영리한 노출

레드카펫에서의 파격적인 노출은 이름도 모르는 신인을 하루 아침에 벼락스타로 만들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수혜자는 단연 배우 오인혜(28)다. 지난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의 여신은 그 어느 흥행배우도 아닌 오인혜였다. 그는 가슴의 주요 부위만을 겨우 가린 듯한 헐거운 느낌의 오렌지빛 드레스로 레드카펫의 역사를 다시 썼다.

눈 둘 곳 없는 오인혜의 드레스는 관객과 취재진에게 충격을 안겨줬고 며칠 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며 그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줬다. 소속사조차 없는 신인이었던 오인혜는 이를 계기로 지난해 BIFF에서 가장 바쁜 여배우 중 한 명이 됐다. 인터뷰 제의가 속출했고 드라마와 영화 러브콜도 이어졌다.

제2의 오인혜라는 별명을 얻은 노출계의 샛별 손세빈./ 문병희 기자
'제2의 오인혜'라는 별명을 얻은 노출계의 샛별 손세빈./ 문병희 기자

◆ 손세빈 "제2의 오인혜는 저예요"…노출계의 새싹

오인혜를 이어 가장 최근에 파격드레스로 화제를 모은 배우는 신예 손세빈(23)이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청순한 외모와 대비되는 아찔한 반전 드레스로 플래시 세례를 한 몸에 받았다.

손세빈은 가슴을 한껏 모은 튜브톱 디자인의 핑크빛 드레스로 풍만한 상체를 강조했다. 하늘거리는 소재의 옷감은 우아한 드레이프를 만들어낸 반면 치마 왼쪽 부분은 비키니 라인까지 깊게 파여있어 하체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섹시미를 극대화했다. 단아한 이목구비와 웨이브가 들어간 검고 탐스러운 머리는 섹시한 매력에 청순미까지 더해줬다. 상하의를 골고루 노출시킨 드레스 패션으로 손세빈은 '제2의 오인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ohoh@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