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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광저우 호텔에서 숨진 왕위한./왕이 캡처 |
[더팩트|박설이 기자] 귀여운 외모와 놀라운 변신 화장법으로 중국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모의 20대 여성이 지난달 호텔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중국 포털 왕이는 '모리'라는 예명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왕위한(王妤涵,24)이 지난달 15일 광저우(廣州)시의 한 호텔에서 나체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왕 씨는 메이크업으로 장국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인들로 변신하는 기술을 온라인에서 선보여 화제가 됐던 인물로, 최근 중국 유명 뷰티 프로그램인 후난(湖南)위성 '워스다메이런'(我是大美人)에도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왕 씨는 이 방송국과 고정 출연 계약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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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변신 메이크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왕위한./웨이보 캡처 |
보도에 따르면 왕 씨는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만난 친구들과 클럽에서 양주 7병을 나누어 마시고는 친구 중 하나였던 위(虞) 모 남성의 부축을 받아 호텔로 향해 하룻밤을 보낸 후 이튿날인 6월 15일 호텔에서 숨졌다. 발견 당시 왕 씨의 몸에는 부딪히는 등 충격을 받아 생긴 타박상이 곳곳에 있었으며, 머리에도 출혈이 있는 상태였다. 함께 있던 위 씨는 경찰에 연행됐다.
조사를 마친 경찰은 지난 7월 11일 왕 씨가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결론 지었으나 왕 씨의 부모는 경찰이 발표한 사인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동성연애자인 왕 씨가 남성과 관계를 맺을 이유가 없는 데다 몸에 난 상처들이 반항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왕 씨의 지인에 따르면 그는 동성애 성향이 있으며, 현재 여자친구인 두(杜) 모 씨와 동거 중이다. 게다가 평소 양주를 마시지 않고 주량도 맥주 6캔 정도인 왕 씨의 사건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344% 만취 상태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호텔로 끌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왕 씨가 만취 상태였던 반면 용의자 위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29%였다.
사망자 가족들의 주장에 용의자 위 씨 측은 경찰 조사 결과를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위 씨의 모친은 유가족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안하고 있지만 유가족들이 이를 거부하고 경찰 추가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용의자인 위 씨가 영국 유학파에 부동산 개발회사를 운영하는 부친과 교수인 모친을 둔 소위 '푸얼다이'(富二代,부호 2세)라는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 사이에서는 경찰이 뇌물을 받고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건 관련 기사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왕 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경찰 추가 조사로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fsunda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