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물원 백두산 호랑이가 백호 공격, '동족상잔' 경악
  • 박설이 기자
  • 입력: 2012.07.11 14:58 / 수정: 2012.07.11 14:58

중국 웨이하이 선댜오산 야생동물원에서 백두산 호랑이들이 백호 한 마리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웨이보 캡처
중국 웨이하이 선댜오산 야생동물원에서 백두산 호랑이들이 백호 한 마리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웨이보 캡처

[더팩트|박설이 기자] 중국의 한 동물원 맹수 사육장에서 백두산 호랑이들이 백호를 잡아먹는 듯한 사진이 공개돼 중국인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10일 산둥(山東)성 지역언론 치루왕은 최근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에 위치한 선댜오산(神雕山) 야생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동북 호랑이) 세 마리가 백호 한 마리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날 오전 동물원을 관람하던 '서민'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7시 50분께 맹수 구역을 지나다 호랑이들이 백호를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에 따르면 백두산 호랑이 한 마리가 백호의 목을 물고 있었으며, 나머지 두 마리는 백호의 다리를 물어뜯고 있었다. 관람객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사육사는 백두산 호랑이들을 멀리 쫓았지만 백호는 죽은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는 덧붙였다.

목격자가 인터넷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호랑이 세 마리가 사지를 늘어뜨린 백호를 물어뜯고 있으며, 백호의 다리는 물어 뜯겨져 살이 드러나 있고 입과 코에서는 피가 흐른다. 목격자에 따르면 모두 어린 호랑이로 보였으며, 우리에는 총 5마리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9일 저녁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은 온라인에서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중국 네티즌을 경악케 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먹이를 제대로 주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며 동물원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동물원 측은 처음에는 "합성 사진이다"며 사실을 부인하다 10일 저녁 결국 "호랑이가 물려 죽은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관계자는 "백호가 구조됐지만 살기는 힘들 것 같다"며 "함께 자랐고 서로 잡아먹는 일은 없었는데 정말 놀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물원 측은 현재 백호가 백두산 호랑이에게 공격 당한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fsunda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