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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으로 연예대상을 받은 유재석. /SBS '연예대상' 방송 캡처 |
[박소영 기자]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2010년 7월 11일 첫방송 이후 2년간 쉴새없이 달려 100회를 맞이했다. 부진했던 초반에 비해 '런닝맨'은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했고 어느새 '국민 예능'으로 떠올랐다. 이는 여러 요소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이지만 일등공신은 단연 '유르스윌리스'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의 1인자이자 SBS 'X맨', '패밀리가 떴다' 등의 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또 '장수 예능' MBC '놀러와', KBS2 '해피투게더' 등도 유재석이 있기에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이런 까닭에 '런닝맨' 출범 당시 대다수의 팬들은 '유재석 효과'를 기대했지만 '런닝맨'은 초반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라이벌인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1박2일'이 시청률을 압도적으로 확보했고, 이후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논란 속 화제를 모으며 합세, 일요일 예능 왕좌를 두고 다퉜다. '런닝맨'은 그저 거들뿐이었다.
그러나 점차 '런닝맨'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유재석을 필두로 김종국, 지석진, 하하, 이광수, 송지효, 개리 등이 캐릭터를 잡아갔고 이를 뒷받침해 줄 게스트들이 등장하면서 '런닝맨'의 저력이 발휘됐다. MC 겸 에이스 유재석이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았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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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서은 '런닝맨'에서 '유임스본드', '유르스윌리스' 등으로 불리며 맹활약했다. /SBS '런닝맨' 방송 캡처 |
유재석은 오프닝 MC로 '런닝맨'의 문을 신나게 열곤 했다. 이는 MBC '무한도전'과 비슷한 역할이지만 그보다 좀 더 가벼운 입담으로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진행보다는 그날의 미션에 더욱 치중하며 '무한도전'과 다른 '런닝맨'을 만들어갔다.
무엇보다 그는 각종 레이스에서 김종국-송지효 등과 함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때론 '유임스본드'로 변신해 물총 하나로 전멤버들을 '올킬'했고, 때론 '공간을 지배하는 자'로서 다른 이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최근 제작진이 뽑은 '런닝맨' 멤버들의 분야별 능력치 순위에서도 유재석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체력, 파워, 지력, 친화력, 예능감, 초능력 점수 등 6개 부문 30점 만점에 29점을 받아 최고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무한도전'에서 진행한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 '꼬리잡기 특집' 등과 또다른 능력으로 '런닝맨'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런닝맨' 조효진 PD는 지난달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런닝맨'이 자리잡은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멤버들"이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힘들었을 때 멤버들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면 더 잘 안됐을 것이다. 하지만 다들 똘똘 뭉쳐서 '으쌰으쌰' 해줬다. 특히 유재석 씨, 그리고 그 동생 멤버들 고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멤버들을 여기까지 이끈 것도 유재석의 리더십이다.
100회를 달려온 '런닝맨'은 우여곡절이 많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꾸준히 정진하게끔 한 건 8할이 '유재석의 힘'이었다. 멤버들의 캐릭터를 확실히 만들고,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색깔을 굳건히 다지고, 본인의 능력치는 당당하게 뽐내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런닝맨'에 고정시킨 건 '유느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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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