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고소취하' 김연아 출국…"잘못한 게 없는데 안타깝다"
  • 박소연 기자
  • 입력: 2012.06.15 11:36 / 수정: 2012.06.15 11:36


김연아가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김연아는 황상민 교수의 교생쇼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듯 취재진의 눈에 안 띄는 조용한 출국을 택했다. /인천국제공항= 노시훈 기자
김연아가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김연아는 황상민 교수의 '교생쇼'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듯 취재진의 눈에 안 띄는 '조용한 출국'을 택했다. /인천국제공항= 노시훈 기자

[ 인천국제공항 = 박소연 인턴기자] '교생 쇼'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김연아(22·고려대)는 대리인을 통해 고소를 취하한 뒤 수척해진 모습으로 아이스쇼 출연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15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오는 17일까지 사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티스트리 온 아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김연아가 도착했다. 지난달 22일 황상민 연세대 교수의 발언으로 불거진 '교생쇼'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듯 얼굴은 수척해져 있었고, 표정도 굳어 있었다. 출국 과정도 외부인의 눈을 의식한 듯 순식간에 이뤄졌다. 검정색 에쿠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 김연아는 귀빈 전용 출입구 가까이에 차를 대고 남, 녀 일행 두 사람과 함께 VIP 게이트로 사라졌다.

청바지에 흰 점퍼, 슬리퍼의 편안한 차림이었으며 짐을 내리는 잠깐 동안에도 주변 시선을 의식한 듯 출입구 쪽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일행들이 짐을 내려 카트에 싣자마자 빠른 발걸음으로 공항 귀빈실로 향했다. 마치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출국 장면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약간은 수척해진듯한 김연아의 얼굴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학교친구와 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손예진(26·경상남도 창원)씨는 '교생쇼' 논란에 대해 "김연아는 바쁜 중에도 어떻게라도 해야할 몫을 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 오히려 당연히 해야하는 교생실습을 안하면 그게 잘못된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씨는 "김연아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또 교생 실습도 한 것이니까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한다. 김연아 선수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김연아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빨리 마음을 추스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청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편안한 복장으로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연아가 청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편안한 복장으로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황상민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김연아 측 관계자는 이날 고소를 취하하며 '교생쇼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황 교수는 지난달 22일 CBS FM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서 "대학교 수업에 잘 나가지도 않은 김연아가 왜 교생 실습을 나가냐. 교생 실습을 성실하게 간 것도 아니다. 교생 실습을 간다고 한 번 쇼했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고 맹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고소 직후 김연아 측에서는 "진심으로 사과하면 취하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1일 황 교수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박종진의 시사토크 쾌도난마'에 출연해 "고소 취하도 쇼"라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상하이로 출국한 김연아는 중국 페어팀 쉔 슈에와 자오 홍보의 은퇴무대로 알려진 '아티스트리 온 아이스'에 출연할 예정이다.

claire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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