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3D채널 폐지를 선언했다. |
[ 서재근 기자] 안팎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T스카이라이프가 결국 강수를 뒀다. KT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업체 간 고소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문재철 대표가 직접 나서 3D채널 폐지를 선언했다.
16일 오전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3D채널 2곳 중 1곳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3D채널은 지속해서 적자만 쌓이고 있는 상태다. 수익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이상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문 대표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2010년 1월부터 3D채널을 도입한 이래 2년4개월간 약 270억원을 투입했지만, 수입은 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문 대표는 KT스카이라이프의 수익구조 개선 실패의 이면에는 내부적인 문제보다 외부적인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3D TV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작 3D 콘텐츠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중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3D채널 위탁운영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결국 KT스카이라이프는 3D채널인 `3D 페이퍼뷰(PPV)`, `스카이3D`를 모두 폐지하기로 했고, 3D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하는 페이퍼뷰(PPV) 채널 역시 순차적으로 폐지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24시간 실시간 방송 채널인 스카이3D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이용약관 변경 승인 절차를 거치는 대로 중단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3D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야 할 주체인 정부와 제조사들이 산업을 외면하고 있다”며 “지난 4월 중순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3D 콘텐츠 판매와 3D채널 위탁운영 등을 협의했지만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3D TV 판매로 수익을 얻는 제조사들이 3D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마련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제조사들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문 대표는 지난 11일 KT스카이라이프가 인천지방검찰청에 케이블TV사업자인 ‘티브로드’와 분쟁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양 사 간의 고소사태는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KT스카이라이프는 인천지방검찰청에 티브로드를 '업무방해, 손괴, 주택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티브로드 측이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선로를 고의로 절단, 인천지역 169세대에서 이틀 동안 방송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문 대표는 “위성방송 선로는 일반 전선처럼 쉽게 자를 수 없다. 케이블 선을 설치하는 전문가가 실수로 위성방송 선로를 자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티브로드 측에서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단순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어난 비도덕적인 사건이다”며 티브로드에 대해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