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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이 개장 첫날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
[ 오세희 기자]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이 개장 첫날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신세계백화점이 열 번째 점포이자 경기 북부지역 최초의 복합 쇼핑몰로 알려진 의정부점에 대한 기대로 고객들이 아침부터 몰려든 것. 6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픈한 신세계 백화점 의정부점을 <더팩트>에서 찾았다.
◆ 수많은 고객 속 문 연 의정부점
20일 오전 10시 의정부역은 다른 날보다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의정부역에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으로 연결되는 6번 출구는 앞으로 나갈 수 없을 만큼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커다란 음악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3번 게이트 앞에는 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개장 30분 전부터 매장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 있었다.
몰려든 인파에 경호원들이 배치되고 신세계 직원들이 나와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하고 있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밀지 말고 천천히 들어가라는 멘트를 연신 방송했다. 신세계백화점 앞에 몰려든 고객들은 개장 30분이 된 이후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20분가량을 더 기다려야만 했다. 곳곳에서 밀지 말라는 고객들의 소리도 들렸다.
매장에 들어서자 깔끔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역과 연결된 3층이 주 매장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가장 먼저 손님들을 맞이했다. 앞뒤로 총 8개의 에스컬레이터가 배치돼 있었지만 밀려드는 고객들 때문에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만큼 혼잡했다. 200여명의 신세계 직원들이 파견돼 고객들을 안내했다.
의정부점에서 만난 고객 정모(35)씨는 "이 지역에 처음 생기는 백화점이라 어떤지 구경하러 왔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미 지친 상태다. 백화점으로 오는 버스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의정부에 있는 주부들은 모두 다 여기로 온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픈 맞이 행사를 진행한 각 층 이벤트 매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원피스를 1만9000원에 판매하는 여성복 매장은 100매 한정 판매 원피스가 개장 15분 만에 이미 동난 상태였다. 또한, 8층 삼미, 골든벨, 키친아트 등 주방용품 할인 세일 매장은 100여명의 고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이벤트홀 입장을 기다렸다.
라이프스타일센터를 표방한 매장인 만큼 의정부점은 다양한 브랜드가 들어서 있었다. 최초로 화장품, 생활용품, 의약품 등을 함께 파는 '분스(BOONS)' 매장도 입점했다. 9층은 신세계 아카데미를 비롯해 10층 CGV까지 복합 쇼핑몰로서의 기능이 한꺼번에 집약됐다. SPA브랜드까지 약 60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서 젊은 고객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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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프라다 매장이 아직 오픈 예정이다. |
◆ 프라다, 구찌 없는 의정부점
총면적 15만340㎡(4만5478평), 매장면적 4만9861㎡(1만5083평)의 초대형 규모로 라이프스타일센터 모델점포로 지어진 의정부점은 루이뷔통 매장이 입점해 있지 않았다. 버버리를 비롯해 MCM,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이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스타일 크루즈라는 편집 매장을 통해 지방시, 에트로 등 가방을 판매 중이었다.
프라다와 구찌 매장은 아직 개장 전이었다. 3층 크게 자리 잡은 프라다와 구찌 매장은 '오픈 예정'이라는 표시만 돼 있을 뿐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공사 중이라 여름에야 문을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고객들은 "다양한 명품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3층에 몰려있는 매장 구조도 불편 사항으로 지적됐다. 신세계 의정부점은 3층에 화장품 매장은 물론, 명품 매장 입점, 여기에 푸드 마켓과 유니클로 매장까지 3층에 총동원돼 있었다. 보통 백화점이 지하 1층에 푸드 매장을 둔 것과 다르게 3층에 집합돼 더욱 복잡했다. 이에 비해 1, 2층은 저가 화장품 매장과 음식점이 있었다.
의정부점을 방문한 김모(53)씨는 "3층부터 백화점인 것 같다. 1, 2층에는 사실 볼 게 없다"며 "게다가 푸드코트에서 4층으로 올라가면 백화점 매장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주차장으로 가야 한다. 다시 주차장을 가로질러 매장으로 가는 것이 불편하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의정부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의정부점은 물건만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라이프스타일센터가 될 것"이라며 "차별성을 앞세워 오픈 첫해 3000억원, 3년 이내에 광역상권의 지역 1번 점으로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