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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왕' 주인공 유아인-신세경-이제훈(위에서부터). /SBS '패션왕' 방송 캡처 |
[박소영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패션왕'이 19일 첫 방송으로 베일을 벗었다. 시작 전부터 신세경-유아인-이제훈-권유리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고 '별은 내 가슴에' '발리에서 생긴 일' 김기호 작가가 집필해 드라마 마니아들의 기대가 집중됐다. 첫방송으로 본 '패션왕' 업 앤 다운 요소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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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회, 빠른 전개를 보여 준 '패션왕' /SBS '패션왕' 방송 캡처 |
◆'질질 끌지 않아'…빠른 전개 '업'
극중 여주인공 가영(신세경 분)은 어렸을 적 부모를 잃고 엄마의 지인인 조마담(장미희 분)의 옷가게에 얹혀 살아 왔다. 천재적인 디자인 감각을 소유했지만 조마담의 눈치를 보며 살던 가영은 졸지에 가게 방화범으로 몰려 내쫓기게 됐다. 이게 첫 방송 시작한 지 5분 만에 벌어진 에피소드다.
결국 갈 곳 없이 쫓겨난 가영은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보고 남자 주인공 영걸(유아인 분)이 사장으로 있는 공장을 찾아간다. 단번에 취직한 가영은 뉴욕 패션스쿨에 합격하게 됐고 영걸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떠났다.
타 드라마에서 초반 2회 분으로 힘을 뺄 내용을 '패션왕'은 최대한 압축해서 1회에 쏟아부었다. 덕분에 초반부터 시청자들은 극에 몰입할 수 있었고 다음 회를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
◆'너와 나는 물과 기름'…선명한 대립 관계 '업'
이날 첫 장면에서 조마담은 눈엣가시인 가영의 뉴욕 패션스쿨 합격통지서를 몰래 찢어 버린다. 또 자신의 가게에 불을 낸 장본인이 친딸 정아(한유이 분)이지만 다짜고짜 가영의 뺨을 때리며 방화범으로 몰아갔다.
초반 조마담의 악행은 뒤로 갈수록 더욱 악랄해질 것이며 가영의 시련과 고된 삶은 더욱 모질게 될 것이다. 이는 김 작가의 전작 '별은 내 가슴에' 구성과 비슷하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아 연이(고 최진실 분)를 향한 송여사(박원숙 분)의 악렬한 만행은 '별은 내 가슴에'의 흥행을 이끈 요소였기 때문에 '패션왕'도 그와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다.
또 남자 주인공들의 대립 관계도 눈길을 끈다. 영걸은 돈을 빌리기 위해 고교 동창인 재혁(이제훈 분)을 다짜고짜 찾아가지만 자존심에 상처만 입고 돌아왔다. 같은 패션 사업에 종사하는 두 사람의 불꽃 튀는 경쟁과 가영을 사이에 둔 로맨스 대결은 앞으로 '패션왕' 여성 팬들의 마음을 훔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출연 배우들의 패션 대결도 '패션왕' 속 빠질 수 없는 재미 요소다. 주인공들 모두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유아인-이제훈, 신세경-권유리가 선사하는 화려하고 멋진 패션을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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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뜬금없는 전개가 '패션왕'의 옥에 티로 꼽힌다. /SBS '패션왕' 방송 캡처 |
◆'식상한 눈물은 안돼!'…캔디형 여주인공 '다운'
여주인공 가영은 어렸을 적 부모를 잃고 조마담 손에 키워 졌다.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천부적인 디자인 감각이 그의 유일한 재산. 하지만 가난한 그는 초반부터 영걸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자 재혁에게 다짜고짜 도움을 청했다.
'별은 내 가슴에'나 '발리에서 생긴 일'의 여주인공 연이와 수정(하지원 분) 모두 가난한 신분으로 남자 주인공 강민(안재욱 분)-재민(조인성 분)의 사랑을 듬뿍 받는 캔디형 캐릭터였다. 흥행 불패 공식이라고는 하지만 '패션왕' 속 가영이 2012년에도 통하려면 좀 더 당당하고 매력 있는 캐릭터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뜬금없는 인연 설정'…개연성 없는 전개 '다운'
1회에서 가장 튀는 내용은 돈이 없어 뉴욕 패션스쿨에 가지 못하는 가영에게 기꺼이 비행기 값과 등록금을 마련해 준 '빚쟁이' 영걸이었다. 함께 일한 지 얼마 안된 종업원에게 거금을 내놓는 '빚쟁이 사장'은 많지 않다.
하지만 영걸은 그렇게 했다. 어렸을 적 가영과 만남이 떠올랐고 첫사랑격의 풋풋한 마음을 안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소 뜬금없는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이 극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또 영걸은 조직폭력배의 애인을 만났다는 이유로 동대문에서 도망쳐 원양어선을 탔다. 가영을 미국에서 만나기 위해 설정된 상황이라고 하지만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패션왕' 안에 '별은 내 가슴에' '발리에서 생긴 일' 있다
조인성-소지섭-하지원-박예진을 스타덤에 올린 '발리에서 생긴 일'의 연출진, 국내 대표 트렌디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의 작가가 만난 '패션왕' 안에는 두 작품의 흥행 요소가 가득 담겨 있다.
'패션왕'은 이제 첫발을 내밀었다. 앞선 두 작품처럼 호평을 받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될지, '형만한 아우 없다'는 옛말을 입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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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