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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 타이틀곡 '너랑 나'의 괴성에 대한 정체가 공개됐다./더팩트 DB |
[ 오영경 기자] '국민 여동생' 아이유(19)의 이번 2집 앨범 타이틀곡 '너랑 나'에 삽입된 정체 모를 괴성에 대한 의혹이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29일 발표된 아이유의 정규 2집 타이틀곡 '너랑 나'를 자세히 들어보면 노래 중후반부 즈음에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이 쉽게 되지않는 탁한 목소리로 '아윽'하는 괴성이 들린다. 이 괴상한 소리에 대한 의문은 아이유의 팬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 포털사이트에 '너랑 나'를 검색하면 '괴성', '괴음'이 연관검색어로 등장할 정도다.
이 '괴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히트곡 작업 시 간혹 함께 녹음된다는 귀신의 소리는 아닐지 '너랑 나'를 작곡한 이민수 작곡가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이민수 작곡가는 11일 <더팩트>에 "괴성의 정체는 아이유의 목소리가 맞다. 우연찮게 삽입된 게 아니라 프로듀서, 작사가 등 모두의 합의 하에 처음부터 의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수 작곡가에 따르면 '너랑 나'에 괴성을 삽입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는 "첫번째 이유로는 시·공간에 대한 늬앙스 전환이다. '너랑 나'는 10대 소녀가 시간 여행을 떠나 먼 미래를 만나고 온다는 판타지스러운 스토리를 담고 있는 노래다. 이제 막 20대가 된 아이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1절은 과거, 2절은 현재, 3절은 미래를 상징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사 중 후렴 마지막 부분인 '내 이름을 불러줘'도 1, 2, 3절 모두 각기 다른 늬앙스를 품고 있다. 1절에선 '내 이름을 불러줘요'라고 소망하는 느낌, 2절에선 답답한 마음에 '내 이름을 불러달라고 이 자식아' 정도로 해석되는 짜증이 담긴 느낌이다. 3절에선 '내 이름을 불러줘 흑흑흑'하고 약간의 애절한 감정이 녹아있다. 2절의 짜증 섞인 답답함을 표현하기 위해 괴성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이유로는 "다들 '너랑 나'를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고음부분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아이유가 계속 소리를 내지르다가 고음이 계속 이어지니 절정에 이르러 짜증내면서 탁 튀어나온 감탄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민수 작곡가는 마지막 이유로 "극적인 장치가 필요했다"며 "노래 구조상 전환 포인트가 필요한 지점이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감정선을 잠시 깨라는 의미로 노래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변화의 포인트가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1집 '좋은 날' 활동 당시 대중의 관심이 너무 3단고음에만 집중되다 보니까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아이유가 '이번에도 3단고음에 버금가는 다른 장치가 있나요?'라고 물어보기에 3단고음에 필적하면서도 부담감은 적다며 자신 있게 꺼내든 카드였다. 아이유도 3단고음 잡을 수 있겠다며 좋아했고 모두들 반응이 괜찮아서 소위 필살기로 집어넣은 건데 생각보다 뭍혀서 아쉬운 마음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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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