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웹사이트에서 유료서비스 중인 '한국 연예계의 비참한 사정' 동영상. 오른쪽 설명에 카라와 소속사의 해묵은 갈등 이야기를 언급해 마치 영상 속 주인공이 한류 스타인 것처럼 꾸몄다. |
[더팩트|김세혁 기자] 얼마 전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한국 원정녀’ 동영상이 일본에서 유료로 서비스 중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서비스 업체들은 동영상 속 주인공이 마치 한류스타들인 것처럼 꾸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정녀’란 일본에서 불법 출장마사지를 뜻하는 은어 ‘데리헤루’와 관계가 있다. 호텔방을 잡은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면 은밀하게 만나 성행위를 하고 돈을 받는 여성들이 데리헤루인데, 원정녀는 이 일을 하기 위해 바다를 건넌 한국여성들을 지칭한다.
한국 원정녀 문제는 최근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은밀한 만남을 몰래 촬영한 영상이 유포되면서 수면 위에 올랐다. 유포된 영상만 모두 21개. 특히 19번 파일에 등장하는 명품귀고리를 한 여성은 외모가 연예인 뺨친다는 소문이 돌면서 동영상을 구하려는 남성들의 문의가 인터넷에 급증하기도 했다.
![]() |
▲'한국 연예계의 비참한 사정' 동영상 중 일부. 오른쪽 상단에 한자로 예능, 그 아래 에 'Korean Entertainment'라는 문구까지 넣었다. |
가장 큰 문제는 이 동영상들이 일본 인터넷에서 유료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것. 더욱이 파일 이름은 ‘한국 연예계의 비참한 사정’이며, 동영상에는 ‘Korean Entertainment’라는 문구까지 떡하니 찍다. 동영상 설명에 걸그룹 카라를 언급한 웹사이트까지 있다. 마치 한국 아이돌이나 연예인들이 일본 원정성매매라도 나섰다는 뉘앙스를 풍기려는 악질적인 수법으로 해석된다. 이 동영상들은 이미 중화권에도 퍼지고 있으며 얼마 전 중국의 한 포털사이트가 동영상 속 주인공이 이미 세상을 떠난 최진실과 정다빈이라고 언급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충격적인 것은 원정녀들의 동영상이 몰래카메라로 촬영된 탓에 당사자들이 유포 사실을 아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 영상들은 남성만 얼굴을 모자이크처리해 여성들의 신상은 사실상 노출된 것이나 다름없다. 여성들이 동영상 유포 사실을 확인했다 해도 이를 신고하거나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역시 의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 연예전문가는 “원정녀 동영상은 한국 연예계 혹은 아시아 연예계의 비참한 사정이라는 이름으로 번지고 있다. 동영상 속 여성들을 한류 아이돌인 것처럼 꾸며 구매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자칫 혐한 바람과 합쳐질 경우 한류 퇴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