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조성 넘어 주민 직접 가꾸는 '정원 2기'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꽃과 나무를 감상하는 정원을 독서와 휴식, 문화 활동을 즐기는 생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성북구는 정원 조성에서 활용과 관리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정원 2기'를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첫걸음은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다. 구는 오는 24~25일 개운산근린공원에서 정원 가족축제 '성북 가득가든'을 개최한다. 행사는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정원 콘서트와 체험 프로그램, 정원 도서관, 숲속 레크리에이션, '성북가든 요정 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정원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25일 오후 2시에는 '현장에서 찾은 도시정원-정원에 문화를 입히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이수연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와 오경아 정원작가,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패널로 참여해 정원의 활용과 관리, 주민 참여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같은 논의는 '정원 2기'의 추진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정원 2기'는 꽃과 나무를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정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직접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사업이다.

대표적인 공간은 오동근린공원의 오동물빛정원이다. 구는 기존 콘크리트 수로와 암반 사면을 활용해 약 2000㎡ 규모의 오동물빛정원을 조성했다. 길이 126m의 계류와 생태연못, 이끼원, 벽천폭포 등을 갖춘 친수정원이다.
독서와 휴식 공간도 늘리고 있다. 가동이 중단된 목재 파쇄장 부지를 오동숲속도서관으로 바꿨고 개운산에도 책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오동물빛정원에서는 마을정원사가 화분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등 정원과 문화행사를 연결하는 주민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정원을 가꾸는 주체는 주민이다. 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39명의 마을정원사를 양성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4기 마을정원사 20명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마을정원사들은 성북천 마을정원사 가든 1·2호와 아리랑씨네센터 카페테라스 가든 3호 조성에 참여했다. 반려식물 만들기와 식물 관리 교육 등을 통해 이웃들에게 정원 가꾸기 경험도 나누고 있다.
구는 앞으로 생활권 정원 조성을 확대하고 주민이 직접 정원을 돌보며 이웃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책을 읽고 쉬며 이웃과 만나는 일상의 공간이 돼야 한다"며 "주민이 직접 가꾸고 돌보는 '정원 2기'를 통해 정원에 문화와 공동체의 가치를 더하고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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