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안디모데 기자] 접경지역 주민들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이후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요구에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무책임한 강경대응 주장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300여개 단체로 구성된 평화와 연대를 위한 접경지역 주민·종교·시민사회 연석회의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접경지역에 또다시 대북 방송을 재개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 주민들의 일상은 다시 불안과 공포로 점철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석회의는 "사고의 진실을 가리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 전에 일부 보수 정치권에서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대북 강경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태를 객관적으로 분석, 관리해야 할 정치권이 군사분계선 일대의 긴장을 극도로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접경지역 주민들은 확성기 전쟁이 중단된 지 이제 겨우 1년 남짓 지나 평온한 일상을 회복해 가고 있다"며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은 긴장의 고조가 아닌 남북 간 대화"라고 강조했다.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 주민 윤설현(59) 씨는 "접경지역의 긴장 고조는 영농 활동 제한, 관광객 감소, 주민 불안감 증가로 이어진다"며 "남북한 통신 수단이 끊긴 상황에서 우발적 상황이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 주민 박희정(66) 씨는 "확성기가 밤마다 울려 퍼질 때 아이들은 귀신 울음소리 같다며 두려움에 떨었다"며 "피해는 주민들의 몫이 될 뿐"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전 10시50분께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로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우리 군 2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당시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로 즉각 대응한 바 있다"며 "정부는 철거했던 대북확성기를 즉시 재설치하고 대북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lahep12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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