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시간 CCTV를 10분 만에…실종자 수색, AI로 빨라진다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6.09.11 00:00 / 수정: 2026.09.11 00:00
서울시, 실종자 사진·인상착의 추적
내년부터 사건·사고에도 활용 예정
서울시가 AI 기반 CCTV 고속검색시스템을 구축해 실종자 수색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서울의 한 거리에 CCTV가 설치돼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서울시가 'AI 기반 CCTV 고속검색시스템'을 구축해 실종자 수색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서울의 한 거리에 CCTV가 설치돼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에 AI(인공지능) 기반 폐쇄회로(CC)TV 고속검색시스템을 구축하며 실종자 수색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 관제요원이 영상을 일일이 돌려보는 대신 AI가 실종자의 사진과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수많은 영상에서 유사한 인물을 찾아 이동 경로를 좁히는 방식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종로·성동·강북·동작·관악구 등 5개 자치구에 AI 기반 CCTV 고속검색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22년 강남구를 시작으로 2023년 6개구, 2024년 6개구, 2025년 7개구로 확대해왔다. 올해 5개 구까지 완료하면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에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현재 서울 시내 운영되고 있는 CCTV는 약 12만3000대다. AI 기반 CCTV 고속검색시스템은 실종 신고가 들어오면 인상착의와 이동 방향 등 객체 정보를 바탕으로 CCTV 영상을 자동 분석해 대상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

기존에는 관제요원이 수시간동안 영상을 확인해야 했지만 AI를 활용하면 100시간 분량의 영상도 10분 이내 분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실종자 수색과 사건 대응 등에 1600건 이상의 영상 검색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스템이 25개 자치구에 모두 구축되면 실종자가 자치구 경계를 넘어 이동하더라도 서울 전역 CCTV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검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매환자와 장애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실종 상황에서 인상착의와 얼굴 인식 등을 바탕으로 이동 경로를 빠르게 찾아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AI CCTV는 메타데이터가 구분돼 있어 더 수월하게 실종자를 찾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 실종자 위주로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내년부터는 사건·사고까지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치구들도 AI와 지역사회 안전망을 결합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12월 AI 기반 실종자 고속검색시스템을 구축하고 영등포경찰서 상황실, 서울시 스마트도시안전망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실종자의 사진과 인상착의를 AI가 분석해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결과는 서울시 CCTV 안전센터와 경찰 112 종합상황실에 공유된다.

고속검색시스템 동작 화면의 모습이다. /서울시
고속검색시스템 동작 화면의 모습이다. /서울시

실제로 지난 7월 영등포구에서 치매 어르신 실종 신고가 접수돼 AI 고속검색시스템이 가동됐다. CCTV에서 실종자의 이동 동선을 확인했으나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자리를 옮긴 뒤였다. 이후 관제센터는 다시 AI 검색을 진행했고 실종자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강북구도 최근 AI CCTV 고속검색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달 29일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며 동작구 역시 최근 동작경찰서와 CCTV 통합관제센터 업무협약을 맺고 AI 기반 실종자 고속검색시스템 공동 활용에 나섰다.

AI CCTV 활용은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훈련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실종아동 등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접수된 실종신고는 총 4만9624건으로 이 가운데 치매환자 실종신고는 1만5836건(31.9%)을 차지했다. 이에 강서구는 지난해 AI 기반 실종자 고속검색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올해 6월 치매환자 실종 대응 훈련에 활용했다.

다만 AI가 모든 실종자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단계는 아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종자 사진이 오래됐거나 옷을 갈아입은 경우, 모자나 마스크로 외형을 가린 경우 분석에 한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실종자가 빨간색 옷을 입었다면 빨간색을 찾는 데 도움을 주지만 완벽하게 사람을 찾는 단계는 아직이라 추가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서울시가 실종자 수색을 넘어 AI CCTV의 활용 범위를 사건·사고 대응으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기술 활용의 기준과 개인정보 보호 장치 역시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명주 국가AI연구소장은 "실종자를 찾는 데 있어 좋은 도구지만 자칫 오용·악용·남용되면 사생활 감시처럼 보일 수 있다"며 "법적·기술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CCTV 자체가 사람을 찾아주고 움직임을 연동해 추적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며 "범죄나 보호 목적에서는 빠르게 대응해 수사가 잘 이뤄질 수 있지만 오동작이나 악용에도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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