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까지 성동구 서울새활용플라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이것도 다시 쓸 수 있구나 싶었어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도착하니 건물 안팎이 새활용(업사이클) 제품으로 가득했다. 양말목은 체스판으로 폐플라스틱은 장난감과 인형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날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새활용거리에서 '2026 새활용 페스티벌'을 개막했다. 행사는 6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리며 마지막 날인 일요일만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올해 주제는 '버려진 것들의 새로운 고침'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이사는 개막식에서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개막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난 2017년 개관한 이후 시민들에게 새활용을 통해 새로운 생활 방식과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을 디자이너와 창작자에게는 새로운 가능성과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1층에 펼쳐진 '버려질 뻔한 것들의 변신'
건물 1층에서는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업사이클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과 출품작을 만날 수 있다. 공모전은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청소년 △일반부로 진행됐으며 총 234점 중 39점이 상을 받았다.
이곳에는 수상작뿐만 아니라 수상하지 못했지만 아쉬움이 남은 작품도 전시된다. 특히 일상에서 흔히 버려지는 소재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뀐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페스티벌을 알게 됐다는 김지현(30) 씨는 "버려질 수 있는 것들, 기존에 있던 생활용품과 업사이클링 제품이 '보다 다양하게 쓰일 수 있구나'를 알게 됐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양말목으로 체스판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또 만듦새가 좋아서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7살 쌍둥이 딸, 남편과 함께 방문한 구슬(40) 씨는 아이들이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아이들이 둘 다 상을 받아 오게 됐다"며 "체험도 잘 돼 있고 아이들에게 유익한 행사다. 특히 아이들이 재활용을 이용해 만드는 체험이 좋았다"고 말했다.

◆2층에서 '장난감의 두 번째 인생'을 만나다
2층에는 장난감의 순환 과정이 담긴 '장난감 빌리지'가 있다. 장난감이 어떻게 분리되고 소재별로 분류되는지 또 분류된 플라스틱이 어떻게 다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지는지 전시한 공간이다.
현재 서울시는 폐기되는 장난감을 자원으로 되돌리는 장난감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장난감을 별도로 수거해 자원화하는 방식이다.
재단 관계자는 "장난감 소재들이 다 분류가 된다. 플라스틱 소재들이 파쇄되고 뭉쳐서 또 다른 제품으로 생성되는 과정이 있다"며 "폐기되는 장난감에 대한 고민이 많다. 자원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켓·공연·수리 체험은 야외로
건물 밖으로 나가니 새활용거리에는 마켓과 공연 무대가 마련됐다. 또 안경·책·장난감·옷·신발을 직접 수리해주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이날 이영희(78) 씨는 고장난 용모양 로봇을 들고 행사장을 찾았다. 이 씨는 "4살인 손자가 장난감을 던져서 고장 났다"며 "처음 고쳐보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장난감을 수리한 김종일 키니스 장난감 병원 명예이사는 "정년퇴임 후 15년째 장난감을 고쳐주고 있다"며 "보람있고 아이들이 고쳐진 것을 보고 좋아한다. 그 순간 기분이 좋고 아이들의 기분 좋은 표정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난 2017년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주변은 하수처리장과 물재생센터 등이 자리해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지 않았지만 개관을 계기로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자원순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차 이사는 "업사이클 디자인 공모전과 장난감의 소재를 이해하고 나눔과 교육 체험의 장을 만들어가는 장난감 빌리지까지 새로운 콘텐츠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시민과 함께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실천하는 공간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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