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도 취업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
청년 대상 사업 분절적 한계…생애주기 필요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시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 인원이 1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자치구들도 청년들을 다시 사회와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내놓고 있다. 가상 회사에서 출퇴근을 연습하거나 일상생활을 돕는 돌봄단을 운영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를 돕는 모습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약자동행지수는 150.7로 2023년 111.0, 2024년 130.6에 이어 3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고립·은둔 청년 지원 인원은 2024년 891명에서 지난해 188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시가 추산한 고립·은둔 청년 규모는 증가세다. 2022년 약 3만3400명이던 은둔 청년은 2024년 약 5만4000명으로 늘었고 고립 청년은 같은 기간 약 9만4900명에서 2025년 약 19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시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종합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전담 지원기관인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열었다. 올해는 '고립·은둔 청년 온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기존의 사후 지원에서 고립·은둔 발생을 사전에 막는 방향으로 정책을 확대했다.
프로젝트는 △생애주기별 가족 지원 △정서·전문의료 지원 △사회적응 및 자립 지원 △고립·은둔 청년 발굴·관리 시스템 강화 △인식 개선 등 5대 분야 18개 과제로 구성됐다.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1090억원을 투입해 91만 3000명(누적) 고립·은둔 청년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자치구들도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고립·은둔 및 니트(NEET·취업·교육·훈련 등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 청년을 위해 '니트컴퍼니'를 운영한다. '니트컴퍼니'는 실제 회사처럼 출근하고 동료들과 관계를 맺지만 취업이나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 가상회사로 청년들이 부담 없이 일상과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동작구는 '사회회복 및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 정서 회복 중심 활동에 인공지능(AI) 기반 취업역량 교육과 사후 관리를 더했다. 보고서 작성 등 실제 직무 상황을 활용한 협동 미션을 수행하며 사회적 관계와 협동 경험을 쌓고 실제 채용 공고 분석과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 등이 이뤄진다.
강동구는 고립·은둔 청년과 자립준비 청년의 일상 회복을 위해 노인일자리사업을 연계한 '시니어청년생활돌봄단'을 시범 운영 중이다. 어르신 2인 1조로 구성된 돌봄단이 월 2회 청년 가구를 찾아 주거환경 개선을 돕고 안부를 확인하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다만 아동·청소년기부터 이어지는 관계·생활 부적응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는 등 '생애주기별 연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정 내 문제나 폭력, 따돌림, 사이버상 관계 등 청소년기의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 집단·조직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고립예방센터와 가족센터 25곳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고립·은둔 검사를 진행하고 부모 교육과 가족 상담을 지원한다. 부모교육 대상은 지난해 2300명에서 올해 2만5000명으로 확대한다. ‘행복동행학교’에는 가족동행캠프도 새롭게 마련했다.
온라인 상담과 행정 데이터를 활용한 조기 발굴도 추진한다. 청소년 채팅상담 '마음톡톡'을 통해 위기 징후를 확인하고 동주민센터와 연계한다. 전력·데이터 사용량 등 53종의 위기정보를 활용해 고위험군을 찾고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고립·은둔청소년 원스톱 패키지'를 현재 4곳에서 내년 9곳으로 확대한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고립·은둔은 청년일 때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닌 청소년기부터 생활·조직·관계 문제가 심화되며 성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기에 여러 부적응을 겪은 청년들이 취업이나 진로 선택 과정에서 자신감 저하를 겪고 고립·은둔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을 대상으로 한 고립·은둔 정책은 분절적인 측면이 있다"며 "종합적인 대책을 각 기관이 협력해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고립·은둔은 특정 세대와 관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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