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초 교육국제화특구 도전
강동 한강그린웨이 임기 내 완성

민선 9기가 시작됐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지 31년이다. 지방자치는 뚜렷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한편 서울은 주거 문제를 비롯해 복지 수요의 증가 등 민생 현안이 첨예해지고 있다. 6월 지방선거 결과 탄생한 3선 4명, 재선 8명, 초선 13명의 서울 구청장들에게 앞으로 4년의 구상을 들어본다.<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김명주 기자] "민선 8기가 강동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만드는 시간이었다면 민선 9기는 그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시기입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지난 19일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민선 9기 구정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만큼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강동의 미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로 교육과 교통, 일자리, 자연환경을 꼽았다.
특히 강동의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선 데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젊은 세대가 유입되는 만큼 교육 경쟁력을 도시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민선 9기 1호 공약으로 내건 서울 최초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통해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을 확산하고, 기존 '더베스트 강동 교육벨트'와 연계해 초·중·고를 아우르는 교육 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민선 9기 4년을 "강동의 미래를 준비하는 골든타임"으로 규정했다. 주변 경기 동부권의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에 뒤처지기보다 이를 강동의 소비·관광·일자리 기회로 활용할 기반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선에 성공해 민선 9기를 이끌게 됐다. '3대가 복 받는 강동'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아이부터 부모, 어르신까지 3대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민선 8기에는 강동에 부족했던 기반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 GTX-D 강동 경유를 확정했고, 올림픽파크포레온 1만2032세대 입주와 학교 신설 등 대규모 개발에 필요한 기반도 마련했다. 이제는 그 기반을 바탕으로 도시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강동은 인구 50만명을 넘어섰고 젊은 세대 유입도 많다. 교육·교통·주거·일자리·문화가 모두 갖춰진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 민선 9기 1호 공약으로 교육국제화특구를 내걸었다. 왜 IB 교육인가.
생성형 AI 시대에는 단순히 지식을 많이 외우는 것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IB 교육이 그런 역량을 키우는 데 적합한 모델이다. 현재 강동에는 동신중학교가 IB 후보학교로, 강덕초·강솔초·강명중·성내중 등이 관심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 연수, 컨설팅, 교육환경 개선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국제화특구는 전국 18개 지역이 지정됐지만 아직 서울에는 사례가 없다. 서울 최초 지정에 도전하겠다. 기존 '더베스트 강동 교육벨트'와도 연결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의 흐름이 이어지는 강동형 공교육 모델을 만들겠다
- 교통망은 좋아졌지만 출퇴근 혼잡이 심해졌다는 지적이 있다.
8호선 별내선 개통으로 남양주·구리 이용객이 늘면서 혼잡도가 높아졌다. 서울교통공사 연구용역에서도 혼잡도를 150% 미만으로 유지하려면 3~4편성 정도 추가 열차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암사역에서 출근 시간대 예비열차 2대를 운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증차가 필요하다. 한 편성에 약 120억원이 들어가 400억원 이상이 필요한 만큼 서울시뿐 아니라 경기도와 구리·남양주, 정부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 최근 남양주시장과도 국비 지원을 받아서라도 증차하자는 데 공감대를 만들었다.

- 3호선 송파하남선과 9호선 둔촌오륜역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디까지 진행됐나
송파하남선에 둔촌오륜역을 연결해 3호선과 9호선을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은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예비비를 활용해 사전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가 진행된 뒤 노선을 바꾸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공기가 조금 늘어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봐야 한다. 3호선이 연결되면 강동 주민의 수서역 SRT 접근성이 좋아지고 9호선 혼잡도 분산할 수 있다. 강동만의 사업이 아니라 송파·하남·남양주·구리 등 동부 수도권 전체의 교통 편의를 높이는 사업으로 접근하겠다.
- 고덕비즈밸리와 연계한 청년 정책은 어떻게 추진하나.
청년 정책은 굉장히 어렵다. 취업뿐 아니라 창업, 주거, 결혼·출산, 문화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우선순위는 창업이다. 현재 청년해냄센터와 창업지원센터가 있고, 초기 창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후 성장 단계에서는 고덕비즈밸리의 창업 공간과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고덕비즈밸리 입주기업 가운데 지역사회 기여를 통해 청년 창업기업에 공간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초기 창업부터 성장, 고용, 지역 정착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겠다. 취업에서는 청년취업사관학교 강동캠퍼스 등을 활용해 기업이 실제 원하는 인재와 청년을 연결하는 실용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
- 강동일반산업단지 등 산업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어떤 도시를 만들고 싶나.
기업이 많아진다는 것은 자족도시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강동이 주거·상업시설 중심에서 벗어나 일자리를 가진 도시로 가는 것이다. 고덕비즈밸리에는 현재 23개 기업이 입주해 약 1만명이 근무하고 있고, 첨단업무단지와 강동일반산업단지도 있다. 특히 주변을 봐야 한다. 8·9호선으로 연결되는 남양주·구리·하남이 모두 신도시 개발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지역 인구가 200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 200만명의 소비자가 주변에 생기는 것이다. 쇼핑·음식·문화 등 강동이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 민선 9기 대표 사업으로 '한강그린웨이'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황과 완성 시점은?
강동의 최대 강점은 그린벨트와 근린공원, 한강, 고덕천과 망월천이 함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산에서 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었는데 올림픽대로와 암사정수장 등으로 단절됐다. 한강그린웨이는 그 단절된 공간을 다시 연결하는 사업이다. 핵심은 88도로 위에 약 3m 규모의 에코브릿지를 만들어 사람과 숲길을 연결하는 것이다. 일자산에서 고덕산을 거쳐 한강까지 걸을 수 있는 생태축을 만들겠다. 민선 9기 임기 안에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을 통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를 인정하면서도 주민들이 자연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 민선 9기 임기를 마칠 때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약속한 일을 어렵더라도 끝까지 책임지고 결과를 만들어 낸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교육국제화특구, 3호선 둔촌오륜역 연결, GTX-D와 9호선 연장, 지하철 혼잡도 개선, 한강그린웨이 등 어느 하나 쉬운 사업이 없다. 하지만 어렵다고 미룰 수는 없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앞으로 10년, 20년을 준비하는 것이다. 주변 신도시 개발로 생활권이 크게 바뀔 것이다. 변화가 닥친 뒤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재선은 지난 성과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구민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4년 뒤 구민들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결국 해냈다',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켰다'고 평가해주신다면 가장 큰 보람일 것 같다.
◆이수희 강동구청장 프로필
△1970년생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공공정책 석사 △제43회 사법고시 합격 △서울지방변호사회 바름어린이집 이사장 △대한변협법률구조재단 재무이사 △서울시설관리공단 사외이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비상임감사 △민선8.9기 강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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