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수대교 안전 문제 없어"…선제적 보강은 실시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6.08.21 06:00 / 수정: 2026.08.21 06:00
외부 전문가 11명 현장 시험·조사 결과
성수대교·올림픽대교 일부 구간은 보강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성수대교를 찾아 연결램프 단차 발생 구간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성수대교를 찾아 연결램프 단차 발생 구간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약 9cm 단차가 발생해 논란에 휩싸인 성수대교가 구조적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 11명이 성수대교 진입램프 현장 시험과 지반조사, 과거 단차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결과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미한 진행성 침하나 공동, 지반 이완 등 추가 침하를 일으킬만한 이상징후도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시는 지난달 29일 구조·지반·도로·시공 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교량 접속부 안전자문단'을 구성했다. 특히 성수대교 남단 B램프를 포함한 좌·우측 3개 차로에서 실시한 표면파탐사시험, 동적콘관입시험, 시추조사와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자료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단차의 주요 원인은 교량과 진입램프의 서로 다른 기초형식에 따른 침하량 차이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교량은 기반암에 지지되는 말뚝기초인 반면 진입램프는 토사층 위에 설치된 직접기초라 지반침하로 높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입램프는 구조물 자체 무게와 차량 하중 등의 영향으로 지반침해가 발생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침하가 거의 없는 교량과 경계부에서 높이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수대교 진입램프 단차의 주요 원인은 교량과 진입램프의 서로 다른 기초형식에 따른 침하량 차이로 분석됐다. /서울시
성수대교 진입램프 단차의 주요 원인은 교량과 진입램프의 서로 다른 기초형식에 따른 침하량 차이로 분석됐다. /서울시

이러한 단차는 교량과 토공부의 구조적 특성 차이로 국내외 여러 교량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인근 GTX-A 공사와 지하매설물, 한강 홍수위 및 지하수위 변동 등 진입램프 침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 요인도 검토했지만 주변 공사나 지하수위 변화에 따른 토사 유출 등 단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진입램프 하부 지반은 주로 모래질 토사 매립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반 상태는 전반적으로 '보통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땅속 빈 공간)이나 세굴(물의 흐름으로 흙이 유실되는 현상) 등 추가 침하를 유발할 수 있는 이상 요인도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 단차 변화와 현재 지반 상태를 검토한 결과 침하는 시공초기에 대부분 즉시 침하로 발생했으며 준공 후 20년이 지난 현재 장기침하까지 대부분 완료돼 추가 침하 가능성이 미미한 것으로 판단됐다.

서울시는 철도교를 제외한 한강교량 22개를 전수조사했으며 그 결과 11개 교량 32개 진입램프에서 단차가 확인됐다. 그러나 GPR탐사를 통해 모든 조사 지점에서 구조안전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자문단 의견에 따라 단차가 5㎝ 이상인 14곳 가운데 현장시험을 마친 성수대교 남단 B램프를 제외한 8개 교량 13곳을 대상으로 표면파탐사시험을 실시했다. 이곳 모두 지반침하를 의심할 만한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가 성수대교와 올림픽대교 진입램프 일부 구간을 보강한다. /서울시
서울시가 성수대교와 올림픽대교 진입램프 일부 구간을 보강한다. /서울시

다만 서울시는 시민 불안과 차량 주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단차가 상대적으로 큰 성수대교와 올림픽대교 진입램프 일부 구간을 보강하기로 했다. 전체 한강교량 진입램프에 대한 계측과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단차가 상대적으로 큰 성수대교 남단 B램프와 올림픽대교 B램프의 지반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고 이후에도 계측을 통해 지반과 단차의 변화를 관찰한다. 나머지 단차 확인 구간도 모니터링하고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 지반보강 등 조치를 시행한다.

진입램프 단차로 차량 주행에 불편이 발생하는 구간은 덧씌우기 등을 실시한다. 높이 차이가 두드러져 보이는 방호벽과 연석도 정비해 시민들이 시각적으로 느끼는 불안 요인도 개선한다.

또 자치구가 관리하는 도로시설물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정비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긴급 보수·보강 예산을 지원한다. 특히 준공 후 정밀안전진단 이력이 없는 교량·지하차도·보도육교 등 도로시설물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성수대교를 비롯한 한강교량 진입램프의 구조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서울시는 안전하다는 판정에만 머물지 않고 단차가 큰 구간은 예방적으로 보강하고 지속적으로 계측하는 한편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주행 불편까지 세심히 개선해 안심하고 교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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