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만난 전장연…24일 출근길 시위는 예정대로
  • 이다빈 기자
  • 입력: 2026.08.20 10:20 / 수정: 2026.08.20 10:20
박홍근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 요청"
전장연 "시위 지속 여부 24일 발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을 요청했으나, 전장연은 오는 24일 예정대로 시위를 진행한 뒤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다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을 요청했으나, 전장연은 오는 24일 예정대로 시위를 진행한 뒤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다빈 기자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을 요청했으나, 전장연은 오는 24일 예정대로 시위를 진행한 뒤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전장연에 따르면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전날 오후 박 장관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은 박 장관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전장연은 면담에서 특별교통수단 운전원 인건비 국비 지원과 권리 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복원 및 확대, 장애인 자립 예산 편성 등을 박 장관에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면담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유보하고 합리적인 대화 의지를 보여주었기에 국가재정의 책임자로서 소통에 나선 것"이라며 "비장애인 시민들의 일상과 권익을 침해하는 방식의 시위는 앞으로 완전히 중단한다고 공표해줄 것도 분명히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적 눈높이에서 기대를 갖고 전장연의 입장을 기다려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24일까지 진행한 뒤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전장연은 "24일 오전 8시 서울역에서 진행 예정인 '73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와 4년간 지속적으로 진행했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선전전'은 중단을 결정한 바 없다"며 "기획예산처 예산 반영 기간인 22일까지의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지속 여부는 24일 오전 8시 '73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마친 뒤 입장을 밝히겠다"며 "2021년 12월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시작으로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이어온 것은 지금까지 정치와 정부, 지자체가 장애인 권리를 책임지지 않고,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구조적 차별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면담을 통해서도 장애인 권리 예산을 책임 있게 정부 예산에 반영할 것을 기획예산처에 요구했다"며 "장애인 권리 예산이 지속 가능한 모두의 성장을 위한 실질적 내용으로 포함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는 2004년 이후 22년 만에 출근길 버스 탑승 시위도 재개해 매주 수요일마다 시위를 진행 중이다.

answer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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