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 미등재, 면죄부 아냐…후손에 책임 전가 안돼"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민족문제연구소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고(故) 안상호 씨를 둘러싼 친일 논란과 관련해 "친일 행적이 명백하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연구소는 14일 <안상호 관련 논란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의 입장> 보도자료에서 안 씨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아 친일파로 보기 어렵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발간 당시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을 보류한 것일 뿐, 미수록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연구소는 "논란의 본질은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해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해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 인식과 성찰 부재'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씨가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대정친목회'에 대해 "이완용, 민영휘 등 대표적인 친일 인사를 중심으로 일제의 '내선융화'를 표방하며 결성된 명백한 친일 단체"라고 규정했다.
또 안 씨는 대정친목회 외에도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저격 후 서울에서 열린 추도 모임에 참여하고, 경성 부역 의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일제 협력 행적이 잇따라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과거사 기록 사업은 완료된 결과물이 아니라 사료 발굴과 검증을 통해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학술 사업"이라며 새롭게 확인되는 1차 사료를 바탕으로 학술 검증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 하영을 향해 "조상의 과오를 성찰 없이 미화하거나 비판 없이 소비한 태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로 알려지며 당시 행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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