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직접 만든 AI 실험 한 달 만에 405건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6.08.12 14:14 / 수정: 2026.08.12 14:14
'AI 정부 실험실' 한 달여 만에 가입자 1000명 돌파
보고서 작성부터 업무 자동화까지…189개 프로젝트 공개
행안부는 시범 운영 중인 AI 정부 실험실에 현재까지 총 405개의 실험 프로젝트가 등록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행안부는 시범 운영 중인 'AI 정부 실험실'에 현재까지 총 405개의 실험 프로젝트가 등록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공무원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행정 현장의 불편을 직접 해결하는 실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I 정부 실험실'이 시범 운영 한 달여 만에 405개의 프로젝트를 등록·추진하고, 공공 개발 저장소 가입자도 1000명을 넘어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달 3일부터 시범 운영 중인 'AI 정부 실험실'에 현재까지 총 405개의 실험 프로젝트가 등록됐다고 12일 밝혔다.

'AI 정부 실험실'은 공무원이 AI 코딩 도구를 활용해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개발한 코드와 경험을 '공공 개발 산출물 저장소(GitLab)'를 통해 공유·협업하는 공간이다.

특히 중앙부처 과장부터 지방자치단체 주무관까지 직급과 소속에 관계없이 참여하고 있다. 전체 프로젝트 가운데 189개는 '공공 개발 산출물 저장소'에 공개돼 다른 공무원들이 개발 과정과 결과를 확인하고 후속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 박정환 의료인공지능데이터정책과장이 49건, 국립전파연구원 김동훈 연구사가 26건, 행안부 정준우 공공인공지능혁신과장이 21건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해시 박성복 주무관은 16건, 서울 광진구 류승인 주무관은 13건을 진행 중이다.

공무원들이 개발하는 AI 도구도 행정 현장의 수요에 맞춰 다양하다.

박정환 과장은 부서 보고서와 회의록 등을 표준화해 축적하고 AI가 자료를 자동 분류·요약하는 지식관리 체계를 실험하고 있다. 정준우 과장은 자연어로 업무 내용을 입력하면 공무원 보고서 초안을 만들어주는 '온AI 워크(Work)'를 개발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문장의 한국어 규범과 표현을 점검하는 도구를, 국립전파연구원에서는 화면·키보드·마우스 입력을 기록해 반복적인 자료 입력과 시스템 조회를 자동화하는 업무 매크로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조달청에서는 업무 중 작성한 메모를 자동으로 분류해 업무와 할 일을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행안부는 이처럼 현장 공무원이 직접 AI 도구를 만들고 검증하는 방식이 기존의 전문 개발자 중심 정보화 사업과 다른 새로운 행정 혁신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공무원의 직접 개발이 실제 행정서비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안과 품질 관리도 필요한 만큼, 행안부는 '공무원 직접 개발 업무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험을 거쳐 활용 가능성이 확인된 프로젝트는 보안·품질 검증을 거쳐 업무망에서 운영하거나 정식 대민 서비스 및 기관 공통 서비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황규철 행안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는 점이 AI 정부 실험실의 가장 큰 성과"라며 "작은 아이디어가 공유를 통해 기관의 업무혁신으로 이어지고 범정부가 함께 활용하는 공공의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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