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지하철 유실물을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매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유실물 회수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루 평균 460건의 유실물이 발생하는 가운데 유실물센터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회수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던 만큼, 배송 서비스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이날부터 유실물센터에 보관 중인 물품을 원하는 주소로 배송해주는 '유실물 집앞배송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용자는 유실물이 보관된 유실물센터에서 본인 확인을 마친 뒤 신청 링크를 받아 배송지를 입력하고 배송비를 결제하면 자택이나 직장 등 원하는 장소에서 유실물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서비스 도입은 단순히 수령 방식을 다양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유실물을 확인하고도 직접 방문하지 못해 끝내 찾아가지 못하는 사례를 줄여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서울 지하철 유실물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본인에게 돌아가는 비율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유실물은 16만7738건으로 전년보다 약 10% 증가했다. 2021년 10만1618건이던 유실물은 2022년 12만7387건, 2023년 14만6944건, 2024년 15만2540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460건으로, 약 3분마다 1건씩 유실물이 접수된 셈이다.
반면 회수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접수된 유실물 16만7738건 가운데 주인에게 인계된 물품은 8만6224건으로 전체의 51.4%에 그쳤다. 나머지 5만474건(30.1%)은 경찰로 이관됐고, 3만1020건(18.5%)은 아직도 보관 중이다. 결과적으로 유실물 두 건 가운데 한 건은 주인을 찾지 못하거나 장기간 보관되고 있는 실정이다.

◆직접 찾으러 가야 했던 '시간 장벽'…배송이 해법 될까
공사는 저조한 회수율의 원인 중 하나로 유실물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꼽고 있다. 유실물센터는 평일 낮 시간 위주로 운영돼 직장인과 학생 등은 시간을 내 방문하기 쉽지 않았다. 유실물이 보관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일정 때문에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공사는 '유실물 집앞배송 서비스' 도입을 통해 본인 인도율을 지난해 51.4%에서 5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실적에 적용하면 약 9500건의 유실물이 추가로 주인에게 돌아가는 효과를 기대하는 셈이다.
실제 그동안 유실물 회수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접근성이었다. 유실물센터는 평일 낮 시간 위주로 운영돼 직장인이나 학생은 시간을 내 찾기 쉽지 않았다. 유실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근무나 수업 때문에 찾으러 가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공사 역시 이 같은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먼저 역사 내 물품보관함에서 찾아갈 수 있는 '또타 유실물 배송서비스'를 운영해 왔지만, 이용자는 여전히 지정된 역사까지 이동해야 했다. 이번에는 수령 장소를 자택이나 직장으로 확대한 것이 가장 큰 차이다.
특히 최근 유실물 증가세를 고려하면 회수 편의성을 높일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집앞배송 서비스만으로 회수율이 큰 폭으로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송비를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고, 현금 등은 배송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신고가 늦어질 경우 경찰 이관 이후에는 기존 절차를 따라야 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찾으러 가는 비용'보다 '배송비를 내고 받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회수율 개선 효과는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유실물 집앞배송 서비스는 고객의 시간과 이동 부담을 줄여 보다 편리하게 유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 서비스"라며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해 유실물 본인 인도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