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진주영 기자] 국민 10명 중 4명은 자신을 폭염 취약계층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시 냉방비 부담으로 꼭 필요한 지출을 줄이거나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4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BK21 건강재난 통합대응을 위한 교육연구단이 '폭염과 사회정신건강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1.2%는 '자신이 폭염에 취약하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폭염으로부터 안전한 노동·업무 환경이 확보되지 못해서'가 34.3%로 가장 많았다. '폭염으로부터 안전한 주거·일상 환경이 확보되지 못해서'는 34.1%로 뒤를 이었다.
폭염에 취약한 집단으로는 노인(37.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사회적으로 열악한 자(30.1%), 만성질환자(14.3%) 등 순이었다.
응답자의 42.5%는 '지난해 폭염 당시 냉방비 부담 때문에 꼭 필요한 지출을 줄이거나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출을 줄인 항목으로는 여가·문화비(60.5%)가 가장 많았고, 의류·생활용품비(51.6%), 식비(48.6%)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도 폭염 피해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7.6%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68.9%는 '폭염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심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 피해가 걱정된다'는 응답도 66.2%에 달했다. '폭염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실제보다 과소평가됐다'는 응답은 58.8%로 나타났다.
지난해 폭염을 경험한 응답자의 96.4%는 '별다른 이유 없이도 기분이 나빠지고 스트레스가 쌓였다'고 답했다. '무기력해지고 평소보다 일처리 능력이 떨어짐을 느꼈다'고 응답한 비율도 95.7%에 달했다.
폭염 관련 안전안내문자를 두고는 응답자의 19.2%가 '아예 받지 않거나 받아도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문자나 알림이 너무 자주 와서'라는 응답이 57.7%로 가장 많았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국민들은 폭염을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일상과 정서, 경제활동 전반을 위축시키는 사회적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심리 건강 측면에서도 보호와 지원 방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