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명주 기자]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시장을 가장 압도적으로 지지한 동네는 어디일까. 오 시장의 텃밭 강남 3구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준 동네도 있을까. 정 후보가 우세했던 강북에서 오 시장에게 뜨거웠던 동네도 있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송파구에서 득표율 55.31%를 기록하며 정 후보(42.43%)를 12.88%p 차로 제쳤다. 오 당선인은 오륜동, 오금동, 송파1·2동 등 송파구 27개 동 가운데 24개동에서 승리했다. 잠실4동에서는 1만1106표를 얻어 송파구 내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다만 마천1·2동과 삼전동에서는 정 후보가 오 시장을 앞섰다. 정 후보는 마천1동에서 128표, 마천2동에서 301표, 삼전동에서 100표 차로 오 시장에 우세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강남3구' 송파구에서 정 후보가 승리한 유일한 지역들이다.
마천1·2동은 송파구 내에서 노후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삼전동은 아파트와 빌라, 상권 등이 혼재된 스윙보터 성격이 짙다. 실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송파구 전체에서는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16.61%p 차이로 앞섰지만 마천1·2동과 삼전동에서는 이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앞선 바 있다.

반대로 정 후보 강세 지역에서는 중랑구 상봉제1동이 예외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중랑구에서 득표율 53.26%를 기록하며 오 시장(44.24%)을 9.02%p 차로 제쳤다. 중랑구는 은평구, 강북구, 금천구에 이어 정 후보 득표율이 네 번째로 높았던 지역이다. 은평구, 강북구, 금천구에서는 모든 동에서 정 후보가 승리했다.
정 후보는 면목본동, 중화제1·2동 등 중랑구 16개 동 가운데 15개 동에서 우세했다. 신내제1동에서는 9084표를 얻어 중랑구 내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봉제1동에서는 오 시장이 정 후보를 30표 차로 앞섰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중랑구에서 오 시장이 승리한 유일한 동이다.
상봉제1동은 면목동, 묵동 등 주거지역과 달리 상봉역과 대규모 상업시설이 밀집한 역세권이다. GTX-B 노선 개통, 상봉역 복합환승센터, 상봉터미널 복합개발 등 개발 기대감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개발 호재와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관심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제20대 대선에서도 이 대통령이 중랑구 전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을 4.72%p 차이로 앞섰지만 상봉제1동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앞섰다.
동별로 보면 정 후보와 오 시장의 핵심 지지기반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은 정치적 기반인 성동구 왕십리제2동이었다. 정 후보는 이곳에서 득표율 57.1%를 기록했다. 5038표를 얻어 오 당선인(3672표)을 1366표 차로 앞섰다.
오 당선인의 압도적 지지 지역은 강남구 압구정동이었다. 오 당선인은 압구정동에서 득표율 84.8%를 기록했다. 1만757표를 얻어 정 후보(1756표)보다 9001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