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안디모데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체육단체들의 경기장 진입이 또 다시 가로막혔다. 체육단체들은 일터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하며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들은 11일 오전 9시20분께 경기장 2-1 출입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낼 권리와 집회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우리에게도 일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9일 단체별 2명씩 들어가기로 했으나 100여명 인파에 막혔고, 지난 10일에는 경찰 입회 아래 협의했지만 결렬됐고 은행 업무에 필요한 법인카드, 인감도장 등만 시위대 입회 하에 갖고 나오겠다는 요청도 거부당했다"며 "최소한의 업무라도 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가자격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국제대회 출전 준비와 각종 사업도 전부 중단됐다"며 "세금 납부도 못하고, 선수와 지도자에게 지급해야 할 수당도 묶여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체육단체들은 지난 9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위대와 경기장 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개표소 봉쇄 시위 중이던 50대 여성이 난입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제지했으나, 이후 시위대 20여명이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쳤다. 한 20대 여성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체육단체 관계자들을 향해 "누가 기자회견 하는 데 마스크를 쓰고 있냐"며 "얼굴이 알려질까 봐 겁나냐"고 소리쳤다.
시위대의 반발이 거세지자 체육단체들은 7분여 만에 기자회견을 종료했다. 결국 이날도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자리를 옮겨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시위대 20여명은 체육단체들을 따라다니며 "선거관리위원회 가서 얘기해라"고 외쳤다. 취재진을 향해서도 "정신 좀 차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단체들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면담에 응하고 실질적 해결 방안을 제시해 달라"며 "송파구 선관위는 이 사태의 원인을 직시하고 일터를 정상화할 책임 있는 방안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미 공권력 투입 시점은 늦었다. 일부 유튜버 등이 현장 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며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공권력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법적 대응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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