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오세훈, '닥치고 공급' 탄력…'삶의 질 특별시' 재편도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6.06.04 13:41 / 수정: 2026.06.04 13:41
건강·주택·돌봄 등 민선8기 정책 연속성 강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전 업무 복귀를 위해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전 업무 복귀를 위해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사상 첫 5선에 성공하면서 오세훈 식 재건축·재개발 정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정은 '삶의 질 특별시'를 기치로 재편돼 건강·주택·돌봄·교통·경제 분야 등 민선8기에서 추진해온 정책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 당선인은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시민 여러분께서 허락해 주신 마지막 4년, 제 모든 경험과 역량을 서울을 위해 쏟아붓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민선 9기 최대 과제로는 '닥치고 공급'을 중심으로 한 주택 정책이 꼽힌다. 오 당선인은 선거 기간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신속통합기획' vs '착착개발' 구도로 맞붙으며 주택 공급 확대를 핵심 승부처로 삼았다.

오 당선인은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약 8만7000호는 순증물량이다. 착공 가능성이 높은 85개 구역, 8만5000호 규모 사업지는 '핵심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한다.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통AI기획'도 도입한다. AI를 활용해 각종 심의와 검토 절차를 사전에 진행함으로써 사업 지연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무주택 시민을 위한 주거 사다리도 강화된다. 토지임대부·지분적립형 모델을 결합한 '바로내집'과 청년 대상 지분형 주택 '서울내집'이 대표적이다. 장기전세주택은 현재 3만7000호에서 10만6000호까지 확대하고 청년·신혼부부·전세사기 피해자 등에 대한 주거비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오 당선인은 또 이번 선거 과정에서 '삶의 질 특별시'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건강·주거·돌봄·일자리·교통·부동산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과제를 내세우며 민선 9기 청사진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분야는 건강 정책이다. 오 당선인은 1호 공약으로 '강철 체력, 활력 서울'을 발표하며 건강을 삶의 질을 결정하는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서울시 대표 정책인 '손목닥터9988'을 AI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집에서 10분 이내에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10분 운동권' 조성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오전 서울시청 로비에서 직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오전 서울시청 로비에서 직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돌봄 분야에서는 '생애주기별 돌봄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4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거·의료·여가 서비스를 지역사회 안에서 통합 제공하는 'AIP(Aging In Place)' 정책을 추진한다.

아동 돌봄 분야에서는 '도보 10분 돌봄권' 구축에 나선다. 우리동네 키움플러스+와 지역아동센터를 대폭 확충하고,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특화 돌봄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심야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와 서울형 키즈카페 확충, 안심 산후조리원 도입 등 저출생 대응 정책도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오세훈 시정의 대표 브랜드인 '약자와의 동행'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디딤돌소득은 가족돌봄청년, 한부모가정, 발달장애아동 가정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서울런은 소득 하위 70% 이하 학생까지 확대 적용한다.

'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2'를 추진해 동행식당, 온기창고, 동행스토어 등을 확대하고 자립 프로그램을 강화해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에 나선다.

교통 분야에서는 도시철도와 보행 인프라 확충이 핵심이다. 오 당선인은 7개 도시철도 노선과 83개 역 신설·확충을 통해 '내집 앞 10분 전철역'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서울 시내 약 170개 동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 캠프 개표 상황실에서 당선 연설문을 발표했다. /문화영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 캠프 개표 상황실에서 당선 연설문을 발표했다. /문화영 기자

수상교통 정책인 한강버스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오 당선인은 관광 수요와 대중교통 기능을 함께 검토하며 올해 연말 수익성 확보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경제 분야에서는 '100만 서울 일자리'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서울 전역을 5대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넥스트 이코노미 서울'과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전략을 병행한다. 4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첨단산업과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서는 3조원 규모 정책자금을 공급하고 디지털 전환 지원도 강화한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365일 매력 넘치는 도파민 특별시' 구상을 내놨다. 홍대·강남·여의도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야간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창동 K-엔터타운·동대문 K-컬처창조타운·제2세종문화회관 등 대형 문화 인프라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분야에서는 건설현장 사고 예방이 주요 과제다. 삼성역 GTX-A 철근 누락과 서소문 고가 붕괴 등 최근 안전 관련 이슈가 잇달아 발생한 만큼 시장으로 복귀하면 해당 사안을 빠르게 처리할 것을 강조했다.

오 당선인은 공사 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관리하는 제도를 민간 공사장까지 확대해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취임 후 관련 조례를 개정해 민간 건축물의 착공신고 단계부터 촬영계획서를 수립하도록 하고, CCTV 설치와 동영상 기록관리 계획을 의무적으로 포함시킬 예정이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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